수능 ‘킬러문항’ 논란, 담당 공무원 경질까지 [뉴스큐레이터]제1469호 논란이 시작된 건 대략 일주일 전이다. 2023년 6월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고를 받던 윤석열 대통령이 과도하게 어려운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을 화두에 올렸다. 수능 비문학 문제 등을 가리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거나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카르텔이냐” 등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당정…
한국에서 살 수 없어 떠난 ‘자살 여행’이 ‘살자 여행’ 되다제1469호 ―왜 맨발이죠?준비해간 첫 질문은 던지지 못했다. 그는 신발을 신고 있었다. ‘세계를 방랑하는 맨발의 소녀’라고 알려졌지만 ‘맨발’도 아니고 취약한 ‘소녀’도 아니었다. 이하루. 자신과 타인의 나이를 세지 않으며, 성별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돈으로 위계를 세우지 않는다. 2014년 12월, 그는 한국에 돌아...
모두 ‘해커 되기’를 권함…최초의 해커를 아십니까?제1469호 인터넷에 ‘해커’를 검색해보자. 방 안에 숨어 후드티 모자를 눌러쓰고 모니터에 흩뿌려진 녹색의 코드를 쳐다보는 이미지만 나열될 것이다. 이런 반사회적 이미지는 개인정보 탈취, 저작물 보안 기술 방해, 데이터 인질극 등 해커들의 범죄에서 기인했다. 해커 이미지는 클리셰가 되어 대중문화 곳곳에 출연해, ...
이태원 유가족 단식으로 특별법 제정 요구하다제1469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유가족들은 2023년 6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농성 시작을 알렸다. 4월 발의된 법안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재발 방지 대책과 유족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유족...
경련하는 아기 새뮤얼,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제1469호 “안녕하세요. 잘 주무셨어요? 우리 아기 새뮤얼(가명)도 잘 잤죠?”경쾌하게 인사를 나누며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병실에는 다른 신생아중환자실과 달리 하얀 철재로 만든 커다란 아기 침대에 백일이 지나 7㎏은 족히 넘어 보이는 새뮤얼이 누워 있었다. 아기 볼은 잘 익은 사과처럼 싱그럽고 빨갛게 빛났다....
‘나쁜 엄마’는 자식 강호의 장애에 가혹했다…괜찮은 걸까?제1469호 한 청년이 있었다. 수려한 외모와 큰 키를 가진 이 청년은 오랜 공부 끝에 검사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재판장을 활보하던 몸은 마비되고, 선과 악을 판단하던 머리는 7살 지능이 됐다. 청년의 어머니는 자식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스파르타식 훈련을 감행한다. 아들이 스스로 ...
아티초크를 살리려면 아티초크를 속여라제1469호 안되는 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심게 되는 식물이 있다. 나에게 ‘아티초크’가 그렇다. 죽순, 감자, 옥수수를 섞어놓은 맛이 난다는 이 식물은 브로콜리처럼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를 먹는데 수확물이 꼭 솔방울을 닮았다. 먹는 방법도 복잡한데, 손질할 때는 솔방울의 절반 정도를 날려버리고 가시를 잘라낸 뒤 찌거나 ...
인권위 “탄소중립법 위헌, 미래세대에 불평등”제1468호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의 탄소중립기본법(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위헌이란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내기로 했다. 국가가 미래세대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헌법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인권위는 2023년 6월12일 전원위원회에서 위원 9명 중 7명 찬성으로 이렇게 정했다. 기권·반대가…
원희룡 장관님, 누구의 안전이 제일인가요?제1468호 고백하자면 제1467호 표지이야기 취재 과정에서 처음 건설현장에 들어가봤습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건설현장에 간 건 김윤영(57)씨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를 따라 지하 1층 깊이까지 내려갔을까요. 쌓인 건축 자재 사이로 컨테이너가 하나 보입니다. 멀리서 볼 땐 창고 같았는데, 문을 ...
의사로 위장한 부부…독립운동, 세 번의 사지를 넘다제1468호 1944년 11월27일, 일본이 패전하기 9개월 전이었다. 서울을 떠나 중국 연안까지 가려면 사지(死地)를 세 번 넘어야 했다. 첫째, 조선과 만주국의 국경을 넘어야 했다. 둘째, 만주국과 중화민국 사이의 국경인 산해관을 통과해야 했다. 셋째, 일본군과 팔로군이 총부리를 맞댄 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