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죄 묻기엔 너무 짧은 시간제1037호11월11일 오후 1시, 광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과 내외신 취재진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녹색 수의를 입은 피고인들이 차례로 법정에 들어섰다. 무표정한 얼굴 너머 속내를 짐작하긴 어려웠다. 광주지법 형사11부(재판장 임정엽)의 심리로 세월호 선장·선원 등 1...
잊지 않고, 곁에, 오래 그렇게 함께제1037호“잊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해주십시오. 그래야만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습니다.”(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 5월21일 서강대 추모 미사 강론에서) 잊지 않는 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기록하고 거듭 생각해내야 내 의식 속에 간직할 수 있습니다....
닥치고 밥 제1037호 몇 년 전, 서랍 가득 쌓인 딸의 학용품을 화제로 옆지기와 얘길 나누다 내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라 눈물을 떨궜다. 장롱 깊숙이 숨겨둔 ‘버린 학용품’ 가난했다. 건설노동자 아버지의 외벌이로 10식구가 먹고살았다. 5남매가 동시에 학생일 때도 있었다. 기성회비 때문에 학교에 ...
“영원한 정리해고자”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제1037호공사판 막노동, 버섯농장 잡부, 보험설계사, 상조회 지점장, 인테리어회사의 영업 담당, 커피 원두 판매…. 지난 6년 동안 김수경(52)씨가 거쳐온 직업은 한 손에 꼽기도 힘들다. 닥치는 대로 일했다. 2009년 5월까지만 해도 김씨는 어엿한 쌍용자동차 직원이었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
노제 앞, 외제차 문은 열리지 않았다제1037호“150만원이나 줬으면 됐지. 시키는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모멸감이냐.” 고 이만수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ㅅ아파트 ○○○동으로 들어가던 한 남성 입주민이 유족들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11월11일, 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다가 분신한 경비노동자 이씨의 노제가 열리던 날 유족들이 입주민에게 들었던 ...
막 내린 수색 뒤 덮쳐오는 막말제1037호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실종자 수중 수색이 끝났다. 세월호 참사 발생(4월16일) 205일, 209일 만이다. 제2막이 올랐지만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세월호 특별법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선체 인양은 “돈이 많이 든다”고, 정부와 여당은 연일 어깃장이다. 선체 인양,...
시사 20자평제1037호세월호 수중수색이 종료됐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결단이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수중수색이 끝나자마자 여당 일각에서 돈과 시간이 많이 드니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고 그 자리에 추모공원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실종자 9명은 어떡하나요? 김민하- 이런 말 하긴 싫지만 대통령이 이주…
싱글세, 넌 내게 굴욕감을 줬어제1037호[그러니까 하필 빼빼로데이였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대동단결한 싱글부대원들이 그저 이탈자가 없도록 동료들의 탈영을 감시하는 날, 괜히 길에서 어슬렁거리다 어두운 길목에 잠복해 있는 염장 커플에 눈 버리지 않도록 발길을 재촉하는 날. 11월11일 아침부터 조간신문을 장식한 보건복지부 고위 관료의 발언이 만국의 …
개헌한다면 국민발의제도를제1036호이번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 원전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 5년 전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는 발전에 쓰고 난 사용후 핵연료를 옮기다가 떨어뜨려 방사능이 심각하게 유출된 사고가 있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금까지 이 사건을 은폐하고 있었는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은폐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대한…
법 밖의 ‘그림자 노동’제1036호존재함을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가 권리의 소유권을 인정받을 리 없다. 한국 농업은 그림자의 영역이다. 국가 정책에서 밀려난 농업은 법의 세계에서도 ‘관심 밖의 영토’다. 한국의 법체계는 농업 분야에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한다. ‘있음’(存在)을 증명받지 못하는 자는 ‘없음’에 속한다. 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