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몸을 누군가와 나눌 때제1313호의도치 않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과 마주할 때가 있다. 예의를 지켜야 하는 식사 자리에서 무심코 입에 넣은 감자요리가 생각보다 뜨겁다면 난감하다. 이걸 그대로 씹어 삼킬 수도, 예의 없이 입속에 들어간 음식을 뱉을 수도 없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입을 약간 벌리고 입속 ...
[노 땡큐] 어떤 인사를 건네야 할까제1313호“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 펭수가 말했다. 직장인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은 ‘펭수 명언’ 중 하나라고 한다. 나도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한 동료에게 “힘내!”라고 했다가 크게 후회한 적이 있었다. 힘은 이미 최대한으로 내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 힘내서 일하다가 소진됐는데, 거기다 대고 또…
[큐레이터] 청소년 랜덤채팅 앱 못 쓴다 제1313호앞으로는 실명·휴대전화 인증과 대화 저장, 신고 기능 등 이용자 안전 보장 장치를 갖추지 않은 랜덤채팅 앱을 청소년이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5월13일 이런 내용의 청소년 유해 매체물 결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2016년 청소년 성범죄 피해의 67%가 채팅 앱에서 일어...
내게 알맞은 삶의 비용은 얼마?제1313호반드시 ‘주 5일, 하루 8시간’ 일해야 할까? 월급 200만~300만원이 꼭 필요할까? 도시에선 대부분 시간과 에너지를 직장 업무에 쓰고 나면 정작 나와 가족을 위한 시간은 거의 없었다. 월급이 많지 않더라도 맞벌이를 하니 통장에 돈은 쌓였지만 삶의 질은 점점 낮아졌다. 생계노동에만 시간...
[아빠도 몰랑] 나는 왜 그때 안도했을까제1313호“다리 사이에 뭐가 보이네요.”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산부인과 의사가 초음파 영상을 보며 말했다. 남자아이란 이야기를 듣고 난 어떤 기분에 휩싸였는데, 이런 기분이 든 것 자체가 옳은 것인지 알 수 없어 난감했다. 나는 그 뒤로도 여러 번 왜 그때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 곱씹었다. 그때 나는, ...
다시 생리대 논란...식약처, 제보만 받습니까제1313호초경에서 완경까지 평균 35년. ‘28일 주기’ 기준으로 평생 약 460회. 회당 출혈 5~8일 동안 하루 평균 최소 5개를 쓴다고 가정하면 1만1500개. 한 여성이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 개수다. 생리대는 대부분 여성의 일생에서 2천 일 넘도록 생식기와 피부에 닿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큐레이터] 개인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제1313호코로나19 유행은 그동안 초라했던 우리 사회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알고 있지만 외면해왔던 문제, 아는 것조차 노력하지 않았던 문제를 직면했다. 대표적으로 노인의 삶이다. 최근 출판된 <임계장 이야기>는 임씨 성의 계장이 쓴 게 아니라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이라는 사실은 노인이 종…
법의 이름으로 아우팅?제1313호바이러스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사람은 사람을 낙인찍고 차별한다. 4월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5일 어린이날로 이어진 ‘황금연휴’가 끝난 이후, 수그러들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배제된 이들을 혐오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도 다시 드러났다. 중국인 유학생이나 재…
[뉴노멀] 이것이 이간질이 아니라면 제1313호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문제제기로 논란이다. 언론은 모든 문제를 뒤섞어서 보도하지만 진실에 다가서려면 쟁점을 잘 나눠봐야 한다.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지출과 관련해선 두 가지 쟁점이 있다. 첫째는 피해자들을 위한 직접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의기억연대는 피해자를 위한 구…
광주항쟁 40주년, 5월 광주의 낮과 밤들제1313호1980년 봄, 광주는 철저히 고립된 도시였다. 거리엔 눈부신 5월의 햇살 대신 총탄이 쏟아졌다. “계엄 해제” “민주 회복”을 외치던 시민들은 쿠데타 반란군의 총칼에 피와 뇌수를 쏟으며 죽어갔다. ‘애국가’를 신호로 군인들의 본격 집단발포가 시작된 21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시인 김준태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