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몸] 쓰레기 자루 속 레몬 빛깔 병아리제1317호“저 염소들은 오늘 다 잡아먹힐 거야.”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일하는 한 독일인 친구가 염소 대여섯 마리 찍은 사진을 보냈다. 감비아에서 축제를 벌이는 날이란다. 장에서 팔려가는 염소는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불쌍해.” 그 친구 말에 나도 맞장구쳤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기에 우리 너무 많이 먹지 않…
[세월호 재판 방청기] 해경 차장은 할 일이 없었다? 제1317호 5월2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523호 법정에서 형사22부(재판장 양철한)의 심리로 김석균(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수뇌부 11명에 대한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이 진행됐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기에 이날도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해양경찰청 상황담당관이던 임근조(총경)를 ...
[뉴스 큐레이터] 출근 안 하면 행복해질까제1317호첫 파격은 트위터가 선도했다. 5월13일 트위터의 최고경영자 잭 도시는 “원한다면 평생 재택근무”하라는 파격적인 안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유효하다고 밝힌 트위터의 근로 정책을 두고 은 “위기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뉴노멀’을 보여준다”고도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SKT가 ‘출퇴근 ...
[아빠도 몰랑] 사흘간 같은 이유식도 잘만 먹더라제1317호어쩌다 내가 요리를 맡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치열한 투쟁과 협상으로 결정해야 할 이 중요한 사안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냥 자연스럽게 내가 하는 거로 정해지고야 말았다. 지방 출신인 아내는 취직하고 비슷한 시기에 서울로 온 동생과 함께 살았다. 둘이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
[부부의 영수증] 오일장 대신 온라인 장제1317호얼마 전, 남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각자 생활의 불편함을 이야기하다보니, “값싸고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다” “옛날처럼 육지랑 떨어진 섬도 아닌데, 왜 물가가 여전히 비싼지 이해가 안 된다” “관광지라고 음식값도 비싸고 맛집이 없다” 등 여러 의견이 쏟아졌다. 나 역시 남해…
노동재난 시대를 건너는 법제1317호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은 ‘노동재난’이 되고 있다. 일방적인 해고, 무급휴직, 실업 대란이 노동의 가장 약한 고리인 비정규, 영세사업장 노동자를 거세게 덮쳤다. 하지만 한국의 취업 노동자 2736만 명 중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0만 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그친...
[뉴노멀] 김종인의 ‘독일화’의 꿈제1317호매일 출연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문재인 정부 정도면 독일에서는 보수”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보수야당이 이 정권을 좌파사회주의라고 부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얘기하던 중이었다. ‘놀랐다’는 건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서가 아니다. 오만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념에 대해서는, (나는 이야기)할…
[너머n] 임수희 판사 “자기결정권 넘어 ‘성과 인격’을”제1317호지난 4월29일 밤 10시께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형법 개정안 등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동·청소년과 성관계하면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을 높이고(13살 미만→16살 미만), 아동을 성매매 범죄의 행위자로 바라보는 대상아동·청소년 개념을 삭제했다....
[너머n] 온라인 그루밍 피해…랜덤채팅 단계서 보호해야제1317호온라인 그루밍 성범죄 가해자는 젊다. 온라인을 이용해 피해자를 물색하고 유인하는 성범죄자의 평균나이는 31.2살로, 오프라인 그루밍 가해자(41.7살)나 일반 성범죄 가해자(38.1살)에 견줘 어리다. 일반 성범죄 가해자는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르게 분포한 반면, 온라인 그루밍 가해자는 20...
[너머n]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착취물 만들어도 51.9%가 집행유예제1317호“n번방 가해자들이 처벌받긴 할까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약 4년동안 디지털 성착취를 당한 경험이 있는 지오(16·가명)가 물었다. 그가 경험한 경찰을 믿을 수 없는 까닭이다. 2018년 가을, 경찰서에서 한 차례 조사받은 지오는 자신이 어떤 신분으로 조사받았는지 모른다. 그저 경찰이 ‘소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