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냥이 쫓기…고양이는 어디에 있을까제1484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생각하기에 좋은 동물’이 있다. 18세기 프랑스 문화사를 연구한 로버트 단턴은 여기에 한마디를 덧붙인다. “그렇다면 욕하기 좋은 동물도 있다.” ‘개새끼’는 전혀 욕이 아닌 단어의 조합이지만, 입에서 나와 사람을 향하는 순간 욕이 되는 대표 사례다. 우리가 잘 알지도 ...
이기고 돌아온 택시 노동자의 죽음, 무엇 때문에?제1484호 ‘방영환 열사 분신사태 책임자 처벌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2023년 10월11일 저녁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를 쥐어짜 얻은 불법, 부당한 이익을 누린 해성운수. 그 불법, 부당함에 대해 관대하고 눈감은 고용노동부와...
우리 ‘원팀’이었잖아…항저우의 남과 북제1483호 2023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외면하는 모습이 사진에 잡히고 있다 . 2023년 9월 26 일 사격 10m 러닝타깃 단체전에서 한국이 금메달 , 북한이 은메달을 받았는데 , 북한은 단체촬영을 거절했다 ....
87세 반짝이 조끼도 71세 물방울 치마도 다함께 차차차제1483호 빨간 나비넥타이에 반짝이 조끼를 입은 최명천(87) 선수와 물방울무늬 치마를 입은 천명수(71) 선수가 사뿐사뿐 발을 옮기며 몸을 뒤튼다. 한 손을 맞잡은 채 다른 손으로 리듬에 맞춰 허공을 찌르며 몸을 돌린다. 두 선수가 댄스스포츠 라틴댄스 종목 중 가장 빠르고 경쾌한 ‘차차차’를 한 몸처럼 펼쳐 보였다....
한글을 그립니다제1483호 한글날을 나흘 앞둔 2023년 10월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외국인들이 코로나19 유행으로 4년 만에 열린 ‘외국인 한글백일장’에 참가해 다양한 주제로 한글 멋글씨 쓰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한글 입문 4주차 초급 학습자로 아직 문장을 쓰지 못해 한글을 아름답게 ...
네가 죽어 누워 있을 때제1482호 언젠가 이렇게 썼다. “어떤 사진이 아름답다고 해서, 그것을 찍는 과정마저 아름다웠을 거라 여기는 건 아프다.”우리는 또렷하고 선명한 시선으로 사진을 바라보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을 통해서 ‘사진의 전후’를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진으로 뭔가 보여준다는 건, 뭔가 가리고 보여준다는 말과 같으니까. 사진은…
저기 산하는 비무장, 들판은 황금색제1482호 강원도 철원군 소이산 전망대에 오른 관광객이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황금 들녘으로 변한 철원평야를 내려다보고 있다.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벼베기가 한창인 들판 너머로 비무장지대와 북쪽 지역인 평강고원이 아스라이 드러나고 있다. 철원(강원)=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
폐지도 삶도 펴고 있어요…어르신께 폐지값 두세 배 쳐주는 곳제1482호 인천시 부평구의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은 어디에 가면 골판지 상자를 제일 비싸게 쳐주는지를 안다. 사회적기업 러블리페이퍼(LOVE RE:PAPER)는 폐지 수거 노인들이 가져온 폐지를 시중보다 두세 배 많이 쳐준다. 주변 어르신들은 러블리페이퍼에서 특별하게 요구하는 두껍고 촘촘한 ...
가장 무장된 공간에서 평화를 일깨우다제1481호 아이들이 달린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연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다. 언덕 한복판엔 위장한 군사시설을 찍은 사진들이 서 있고, 그 뒤 언덕마루엔 두 손 잡고 마주한 조형물이 섰다. 오른쪽 비탈엔 북녘 하늘을 향해 땅을 뚫고 나온 거인 형상이 늘어서 있다. 전쟁 통에 북쪽을 떠나 남쪽에 터 잡은 실향민들이 추석...
간토대학살 100년…평화로운 꿈을 꾸는 6661명의 넋은 예 있으니제1481호 100년 전, 간토대학살이 일어났던 곳 중 하나인 일본 도쿄 아라카와 둔치에서 간토대학살 100주기 추도위령제가 열렸다. 한국의 씨알재단 내 1923한일추모사업단 회원들은 추도위령제를 위해 민속학자 고 심우성 선생의 작품인 <넋전> 6661장을 만들어 도쿄로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