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에 한국군 총 맞고 새겨진 상처가 남아 있어요”제1495호 한국군 청룡부대가 쏜 총에 옆구리를 맞아 쏟아진 장기를 부여잡고 도망쳐 간신히 살아난 당시 여덟 살 아이가 다시 대한민국을 상대로 법정에서 다퉈야 한다. 1968년 2월12일 응우옌티탄은 베트남 꽝남성 퐁니마을 마당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총소리를 들었다. 겁에 질린 아이들은 작은 동굴에 숨었지만 금세 한국...
논 귀퉁이 흙덩이, 새들의 낙원제1494호 화옹지구는 2002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에서 우정읍 매향리까지 바닷물 9.8㎞를 막아 만들었다. 4482㏊의 농지와 1730㏊의 담수호가 생겼다. 천수만 간척지보다 20년 늦게 물막이 공사를 마쳤다. 처음 가경작을 시작한 2006년 무렵, 땅은 소금기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
청룡이 온다제1494호 연말연시를 맞이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대규모 빛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3년 12월21일 저녁,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해 한지로 제작한 대형 푸른색 용과 호랑이가 용호상박으로 싸우는 조형물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행사는 2009년 시작해 2023년으로 ...
골목길에 세로 선 채제1494호 언젠가 내 이동경로가 담긴 주민등록초본을 떼어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참 많이도 이사를 다녔다. 성인이 되어 가족을 꾸린 뒤에만 열 번을 이사했고, 그전에 부모님과 살 때도 십수 번을 이사했다는 기록이 표에 담겨 있었다. 그중 한두 번은 자발적인 이사였다. 나머지는 모두 주머니 사정과 집주인의 처분에 따른,...
원하는 대학에 ‘정시’ 도착하려면…대학입학정보박람회 인파제1493호 2024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시작된 2023년 12월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앞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127개 대학의 입시정보를 얻고 대학 입학 관계자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박람회는 12월16일까지 사흘 동안 열렸다.사진·글...
할머니의 잘린 다리가 증언하는데…꽃으로 피를 덮은들제1493호 짓무른 할머니의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올해 85살의 쯔엉티투 할머니는 총을 맞아 잘린 다리와 수류탄 파편을 맞은 엉덩이 등의 후유증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침상에 누워 지낸다. 아픈 몸보다 먼저 떠나보낸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 그의 가슴을 쇳덩이처럼 짓누른다. 1968년 ...
전쟁을 멈춰라…무너진 건물 더미 위에 예수 나셨네제1493호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팔레스타인 땅 요르단강 서안지역 베들레헴에서 2023년 전 아기 ‘이사’가 태어났다. 쿠란의 이사는 성서의 예수다. 예수는 ‘신의 아들’이지만, 이사는 ‘신의 예언자’다. 쿠란은 이사가 심판의 날에 앞서 부활해 ‘알마시 아드다잘’(가짜 메시아)을 물리치고 정의를 복원할 것이라고 ...
“갈치·조구, 오늘 물 조쿠마잉”제1492호 매월 3·8일에 열리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오일장. 2023년 11월28일 찾아간 구례읍 상설시장길에는 몰려든 장꾼들로 왁자지껄했다. 구례오일장은 오래전부터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와 함께 영호남이 함께 모이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와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이는 장터는 닷새마다 활력을 더한...
잡고는 싶고 죽이기는 싫고제1492호 어디에나 있다. 마치 개미처럼. 눈에 보이는 곳에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더욱 많다. 도시인과 쥐는 공존관계지만 둘이 눈맞춤하는 경우는 현실보다는 영화나 우화에서일 때가 많을지 모른다. 쥐의 눈을 보았는가. 검은콩처럼 작고 새카만, 그러면서도 보석처럼 반짝이는, 호기심 가득한 쥐의 눈망울을 마주...
피눈물이 흐른다…전세사기 피해자의 고통제1492호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가 2023년 12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세사기 특별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 무산을 비판하고 정부와 여당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 전세사기 피해자가 회견 중 자신의 억울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