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를 이어주는 손의 궤적제1427호 2022년 8월18일 광주 북구 풍향동 광주교육대 안에 문을 연 반다비체육센터 개관식에서 수어통역사가 행사 진행 과정을 수화로 전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셔터를 8분의 1초 동안 열어 찍었다. 통역사가 얼마나 재빠르게 손을 움직였는지 0.125초의 순간 동안 꽤 여러 개의 궤적이 사진에 담겼...
물은 낮은 곳부터 차오른다제1427호 2022년 8월8일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인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발달장애인 가족 3명과 동작구 상도동 50대 여성이 반지하 집에 갇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민주노총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68개 시민사회단체가 꾸린 ‘재난불평등추모행동’은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의회 앞 거리에 이들을 기리는 시민...
우영우는 놓친, 대정읍 남방큰돌고래를 만났다제1427호 마지막 남은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수컷·20~23살 추정)의 야생적응 훈련이 제주 바다의 높은 파도와 바람, ...
더 이상 죽이지 말라제1427호 광복절 휴일이자 말복을 맞은 2022년 8월15일 오전, ‘모란 불꽃 야시장’이란 주황색 입간판이 세워진 빈터로 온통 검은색 옷을 입은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곳은 ‘개 식용의 메카’로 불리는 경기도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으로 가는 들머리다. 상복에 영정까지 든 이들은 동물권단체인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물멍 길멍 4500리제1426호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걷는다. ‘물멍’도 하고 ‘길멍’도 한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자연을 만나고 또 한 걸음 떼면 역사와 마주한다. 서해 남쪽 끝 전남 해남군 땅끝탑에서 북쪽 끝인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까지 109개 코스, 1800㎞를 잇는 서해 둘레길 ‘서해랑길’이 2022년 6월22...
화가나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제1426호 이스라엘군의 가자 공습으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은 팔레스타인 어린이 라하프 살만(11)이 2022년 8월9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라하프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밥을 먹으려고 오빠를 부르러 집을 나서자마자, 하늘에서...
열 번째의 기림제1426호 열 번째 맞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14일)을 나흘 앞둔 2022년 8월10일 정의기억연대 회원과 시민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서울 청계광장을 출발해 종로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주변까지 걸어가 제1556차 일본군 성노...
아다지오로 걸어요제1424호 퇴역 경주마 ‘아다지오’를 입양해 돌보는 유정훈(45·왼쪽)씨와 딸 정세라양이 2022년 6월30일 제주 곶자왈 부근 목초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아다지오를 운동시키고 있다. 아다지오는 한가로이 풀밭을 거닐며 질 좋은 풀을 뜯어 먹는다. 갈비뼈와 등뼈가 드러날 만큼 여윈 몸을 회복하고 살을 찌우기 위해, ...
돼지가 너에게 묻는다제1424호 2022년 5월26일 강원도 홍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돼지 1175마리가 살처분됐다. 가장 최근의 살처분이다. 뉴스에서 거의 다루지 않지만 매년 수천 마리에서 수만 마리의 가축이 전염병에 걸렸거나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 12년 전 구제역과 조류독감 사태...
비가 오면 무지개가 뜨지제1423호 하루 내내 오락가락하던 비가 오후 4시께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본격적으로 쏟아졌다. 잠시 주춤거리던 참가자들은 이내 빗속으로 달려나갔다. 오랜만에 되찾은 축제를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지난 두 해 동안 코로나19 확산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한 성소수자들의 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2022년 7월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