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왜 ‘시가’에 빠져들었나제845호‘그 남자’는 아내 때문에 <시크릿 가든>을 봤다. 장관은 드라마 밖에서 펼쳐졌다. 족발을 한 손에 들고 소주를 들이켜면서 아내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드라마를 눈요기 삼던 ‘그 남자’는 감탄한다. 그리고 빠져든다. “현빈(극중 김주원)의 대사가 예술이더라고요. ‘당신 꿈속은 뭐가...
“그런 기적 같은 사랑을 한 거예요, 우리가”제845호 김은숙은 ‘반짝이 추리닝’이다. 얼핏 보면 ‘그쪽이 생각하는 그냥 그런 드라마’를 쓰는 작가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사랑에 관한 드라마를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작가다. “이 드라마 재미있는데?” 싶으면 한 번쯤 추리닝을 뒤집어 브랜드를 확인하고 싶어...
자동차로 롤러코스터를 타다제844호암벽등반에 성공하고 나자 한동안 침체기가 이어졌다. 새로 도전할 종목을 찾아야 하는데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팅, BMX(자전거 장애물 경주), 웨이크보드, 스카이서핑, 스노보딩, 스키보딩, 동력눈썰매경주…. 이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나에게 익스트림 스포츠의...
구단의 성화에 날아간 명장의 목제844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12월30일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감독 인사를 발표했다. 선동렬 감독을 전격 해임한 것이다. 선동렬이 누구인가. 선수로는 ‘국보’로 불린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투수였고, 감독으로서는 삼성 구단 역사상 유일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한국...
문화소식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외제844호 오늘 다시 부르는 김광석 1월15일 대구와 2월12일 서울에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1월6일로 가객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됐다. 15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살아 숨쉬는 ‘현재진행형’의 트렌드다. 최근 드라마 <시크릿가든>...
“끊임없이 취해야 한다”제844호 가장 많은 예술가의 이름을 불러들일 수 있는 술을 꼽으라면 단연 ‘압생트’다. 19세기 프랑스에도 ‘연관 검색어’라는 게 있었다면 압생트와 함께 줄줄이 꿰이는 이름은 다음과 같았을 것이다. 마네, 드가, 로트레크, 고갱, 피카소, 보들레르, 베를렌, 랭보, 에드거 앨런 포, 오스카 와일드, ...
봉이 김선달이 맛집을 찾다제844호 최근 린든랩의 <세컨드 라이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 서비스를 철수한 지 오래고, 미국도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해가 갈수록 회원 수도 줄어들고 매출액도 격감했다. 몇 년 전까지 잘나가던 상황을 생각하면,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세컨드 라이프>...
죽음이 남긴 웃음이란 유산제844호 지난겨울의 코미디 스타가 김대기 기자였다면, 올겨울의 트로피는 ‘포잉공대’ 재학생들의 몫이 될 것 같다. 이른바 ‘포항 대폭설을 이겨내는 공대인의 자세’. 거의 자연재해 수준으로 퍼부은 폭설은 답답하기로 소문난 공대생들의 마음까지 뒤흔들었고, 그들은 이글루·스노베어·피라미드·성곽 같은 재치 넘치는 작…
파시즘, 유럽을 배회하는 유령제844호 최근 2~3년간 치러진 유럽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얻은 득표율은 파시스트의 각개약진을 체감하게 한다. 스위스 인민당 28.9%, 노르웨이 진보당 22.9%, 네덜란드 자유당 15.5%, 프랑스 국민전선 11.9%, 헝가리 요비크당 16.7%, 이탈리아 북부동맹 ...
새책 〈고지도의 비밀〉외제844호 고지도의 비밀 류강 지음, 김규태 옮김, 정인철 감수·해제, 글항아리(031-955-8897) 펴냄, 4만5천원 콜럼버스는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다. 그러나 여기 ‘딴지’를 거는 고문서가 발견됐다. 2001년, 세계지도 ‘천하제번식공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