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내고 아스널의 12번째 선수되다…매번 이렇게 산다고?제1487호 ‘200만원'.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와 루턴타운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를 보기 위해 구매대행사에 문의해 받은 입장권 가격이다. 이번에 승격한 루턴타운의 홈구장이 워낙 작아 표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도 했다. 그나마 세 곳 구매대행사 가운데 표를 구할...
참사가 일어난 곳에선 볼 수 없는 다큐 ‘크러시’제1486호 한국에서 일어난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한국에서는 못 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가 2023년 10월17일(현지시각) 미국 지역에 공개한 2부작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가 화제다. 다큐 제작사는 미국 시비에스(CBS) ...
역사의 대중화인가 대중의 역사화인가제1486호 바야흐로 ‘역사 과잉’의 시대다. 구태여 윤석열 정부가 불을 지핀 역사전쟁까지 가지 않더라도, 텔레비전만 틀면 스타 강사와 유명 교수가 명강의를 펼치고 연예인이 학생처럼 귀 기울여 듣는 예능인지 교양인지 헷갈리는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비단 ‘공급’만 과잉인 게 아니다. ‘수요’ 역시 과잉이다. 역사를 소재...
어느 날 현관으로 지옥 안내문이 날아왔다제1486호 삶의 동아줄이라고 생각했던 면접 날, 합격 시그널을 받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으로 면접장을 나섰다. 양손에 중국 음식과 고량주를 들고 집 앞에 도착했을 때, 그 기분의 유효기간이 끝났다. 현관문엔 ‘안내문’이라고 적힌 낯선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귀하가 사용(점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코로나 시대 ‘생물의학 보안국가’의 탄생…‘새로운 비정상’제1485호 코로나19는 ‘나’를 가뒀다. 가족, 마을, 사회, 국가, 세계로 확장된 세계관은 다시 나로 쪼그라들었다. 기본적인 욕구인 타인과의 만남이 나와 주변을 위협하는 전염 요인으로 재정의됐다. 그 시기 공포와 걱정 속에 도입된 다양한 제도를 <새로운 비정상>(아론 케리아티 지음, ...
약자, 소수자, 초심, 사실… 독자는 무조건 옳다제1485호 이번 한가위 연휴는 최대 엿새까지 쉴 수 있었습니다. 평온한 시간, 충분히 보내셨는지요? 무려 열흘 동안 쉴 수 있는 다음 ‘황금연휴’는 2025년 한가위라고 합니다. 지금은 멀게 느껴지지만, 시간은 또 쏜살같이 흘러갈 테지요. 그사이 세상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져 있기를, 그런 미래를 일구는 데 &l...
2023년 10월 가자는 1923년 9월 간토와 통한다제1485호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 티케팅을 만만하게 봤다가 빈손으로 부산에 갔다. 동행에겐 영화를 못 보면 그냥 여행한 셈 치자고 했지만 미련이 남아 부지런히 취소표를 체크했다. 상기된 얼굴의 시네필로 북적이는 영화의전당 근처를 어슬렁거리던 밤, 곧 시작될 영화가 매진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잽싸게 예매에 성공했다.…
‘미각 빨리감기’ 시대의 디저트, 탕후루제1485호 2023년을 기억할 주요 장면이라면 탕후루 열풍이다(나도 이 글을 쓴다는 핑계로 탕후루를 며칠 연달아 사 먹었다). 탕후루는 설탕옷을 입힌 딸기, 샤인머스캣, 사파이어포도 등의 과일을 막대에 알알이 꽂아 파는 간식이다. 중국 전통 간식으로 인천 차이나타운과 서울 명동 등지에서만 팔다가, 20...
비주류를 알면 주류가 다시 보이네제1485호 2023년 10월 어느 날 미국 시카고에서 한국인 동포가 만든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봤다. 동양인 출연진으로 쇼를 구성한 프로듀서 백 윌리엄은 말했다. “이 쇼의 목표는 우리가 여기 있음을 알리는 거야. 사람들이 시카고를 생각할 때 동양인을 떠올리진 않으니까.” 하지만 쇼가 시작되자 토종 한국인인 나는...
‘진정성’ 나르시시즘 넘어, 타자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모험’제1485호 “미워하는 사람이 없어지니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제야 그전에는 보고 싶지 않던 사람들의 삶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지리산 현장학습에서 학생들을 만나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작품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나눈 이야기다. 작가는 이야기에서 인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