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원에 시골집 사는 법! 도시를 떠난 30대 이야기제1474호 20대가 끝나갈 무렵이었다. 새벽 6시 출근, 밤 12시 퇴근. 회사에서 얻은 ‘최연소 팀장’이란 별명과 500여만원의 월급. 점심 먹고 커피 한잔,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네일미용 서비스를 받는 일상이었다. 하루는 서점에 놓인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
“저 사람 미쳤어” 사이비 신자를 향한 손가락질 전에제1473호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 또는 가족이 자신이 지녀온 ‘어떤 믿음'을 고백하며 “우리 함께 믿어보자”고 애원한다면 어떨까. 당신은 분명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그 사람의 믿음까지 믿어줄 수 없다면 어떨까. 사랑인가 믿음인가. <탱크>(김희재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는 관계를 가로지를...
SF의 상상력을 빌려오자제1473호 사이버펑크는 에스에프(SF)의 하위 범주로, 비교적 미래의 정보통신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다. 컴퓨터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문제적 사회현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이버펑크는 고도로 기술화된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 권력과의 갈등을 다루는 것이 그 특징이다. 육체를 이탈...
뇌 성장 기준으로는 25살부터 성인제1473호 큰아이가 여섯 살, 쌍둥이 아이들이 돌 즈음의 일입니다. 평일에 아이를 돌봐주시던 부모님이 일이 있어 잠시 본가로 내려가셨고, 남편과는 주말부부였습니다. 미취학 아동 셋과의 하루하루는 정신없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숨가쁘게 흘러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연재 중인 원고의 마감은 꼬박꼬박 돌아왔고, 젖은...
딱 한 번 ‘달라져보는 경험’이 주는 힘제1473호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적은 배우는 자의 무기력이다. 무기력에는 대책이 없다. 배우겠다는 의지를 냈을 때 감당해야 하는 모욕과 좌절, 절망이라는 상처를 당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갑옷이 무기력이다. 생존에 실패해 무기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마지막 생존 수단으로 채택한 것이 무기력이다. 무…
스님, 닥종이 좀 만들어주십시오제1473호 한국사에서 19세기는 일종의 ‘무풍지대’다. 뭉근하게 끓는 냄비 안에서 서서히 익어가는 개구리처럼, 조선 역시 자신이 죽어가는지도 모르는 채 ‘조용한 소멸’을 향해 나아갔다는 게 이 시대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이해다. 연구자들도 좀체 19세기사를 전공하려 들지 않는다. ‘조선의 르네상스’인 영·정조 대로...
육신을 넘겨준 이상 내 욕망대로 움직이리라 생각해선 안 되지제1472호 로맨스판타지 장르, 통칭 ‘로판’이란 장르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할 것이다. 특히 웹툰을 한번쯤 챙겨본 경험이 있다면 이 장르를 모를 수 없다. 그리고 로판을 말할 때는 미묘한 뉘앙스가 존재한다. 로판 장르는 워낙 비슷한 내용의 웹툰이 많아 보통 ‘로판을 좋아한다’고 하면 ‘아, 주인공이 회빙환(회귀·빙의·...
귀신은 거들 뿐…‘악귀’보다 무서운 사람들제1472호 *이 글은 <악귀>의 주요 장면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드라마 덕후’지만 공포드라마는 거른다. 어릴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봤던 <전설의 고향> 시리즈나 아직도 배우 심은하의 초록빛 눈과 변조된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엠>(M) 등 ...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예술제1472호 한나 아렌트는 역사적으로 일의 구성 요소를 세 가지로 정의했다. 노동(먹고살기 위해 타인을 만족시키는 활동), 작업(인간의 수명을 넘어 지속가능한 인공 세계를 창조하는 활동), 행위(타인의 현존 앞에서 생각을 말하고 실천하는 활동). 지금 우리 시대의 언어로 적용해보면 순서대로 사업, 예술, 정치...
어떤 사랑은 뒤늦게 밀려온다…전유동의 ‘나는 그걸…’제1471호 대학을 한 학기 만에 그만두고 전북 전주로 내려와 허송세월했다. 학교를 다른 지역에서 다닌 탓에 아는 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그 애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 애는 초등학교 동창의 고등학교 친구였다. 초등학교 동창이 ‘버디버디’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중에 대뜸 그림 그리는 친구라며 그 애를 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