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여’에 맞서 ‘여돕여’를 위하여 제1318호여성이라고 다 같은 여성이 아니다. 섹스에서도 그렇다. 어떤 여성은 남성과 섹스하고, 어떤 여성은 여성과 섹스하며, 어떤 여성은 성별 이분법을 넘어서 섹스하고, 어떤 여성은 섹스 없이도 잘 산다. 성적 지향이 서로 다른 여성들끼리 연대하는 길에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가부장제가 유포하는 ‘여적여’(여…
왜 개신교는 ‘혐오’하는가제1318호문화체육관광부가 낸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을 보면, 전체 인구 4905만여 명(2015년 11월 기준) 중 개신교 신자가 967만여 명(19.7%)으로 가장 많다. 불교(15.4%)와 천주교(7.9%)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사랑의 종교’라는 기독교, ...
[뉴스 큐레이터] ‘칭챙총’이 ‘초 챙’을 연기하다니제1318호최근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이 트위트를 통해 한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됐다. 대니얼 래드클리프를 포함한 시리즈의 주연 배우들도 입장을 내면서, 시리즈 속 차별 요소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리포터’는 머글(인간)과 마법사 혈통의 대립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역사 속 공간] ‘청풍계’는 간데없고 ‘백세청풍’ 네 글자만제1317호겸재 정선이 그린 <청풍계>란 그림이 있다. 내사산(서울 도성을 잇는 4개 산) 가운데 하나인 인왕산의 북쪽 골짜기로, 현재 청운초등학교 북쪽 길에 있던 계곡인 ‘청풍계’를 그린 것이다. 정선은 이 청풍계 그림을 무려 6점이나 남겼다. 이 가운데 2점은 간송미술관에 소장돼 있고, 나머...
[몸생물학] 임신·출산, 어디가 자연스러운가제1317호아침 드라마에서 ‘화목한 가정’을 대표하는 흔하디흔한 클리셰가 있습니다. 부모(대개는 남편 부모이고 가끔은 남편 조부모까지 포함)와 아들 내외, 성인이지만 아직 독립하지 않은 남편의 형제자매까지 예닐곱 명의 어른만 가득 앉은 아침 식탁. 이리저리 종종거리며 가족 식사를 챙기다가 제일 늦게 구석 자…
[역사극장] 박열 동지 김중한, ‘모욕적 죽음, 비극적 망각’제1317호스탈린 집정 시기 소련 국가폭력의 희생자 가운데 ‘유동식’이란 조선 사람이 있다. 일본의 정치적 박해를 피해 소련으로 이주한 지 5년째 되는 망명자였다. 그는 1933년 5월14일 체포당해 1년간이나 엄중한 취조를 받았다. 그는 끝내 자유를 얻지 못했다. 유죄로 간주된 그에게 극형이 선고됐다. 그리하여 ...
[여자의 문장] 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니다제1317호“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불행을 경쟁하고, 가장 큰…
[뉴스 큐레이터] 박문치! 박문치! 박문치!제1317호나만 알고 싶은 가수가 지상파에 언급되는 순간, 홍대병(비주류나 마니아 취향을 가진 이들) 말기 환자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를 더 넓은 세상 속으로 떠나보낼 이별 연습을….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이효리가 ‘요즘 되게 핫한 친구’라며 소개하고 엑소의 수호가 좋은 곡 써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아티…
[출판] 불평등 넘어설 피케티의 새 처방제1317호‘소득 불평등’이 심각하다. 세계 전역에서 부의 쏠림과 빈부 격차가 갈수록 악화하는 추세다. 2015년 유엔은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완수하기로 결의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국내, 국가 간 불평등 감소”다. 그러나 자본주의...
[뮤직박스] 다시 불러보는 “그대 고운 내 사랑~”제1317호<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끝났다. 티브이엔(tvN)에서 방송한 12부작 의학 드라마다. <슬의생>이 끝나서 슬프다. 다섯 친구 의사와 수많은 환자·보호자가 부대끼며 빚어낸 이야기에 미소와 눈물을 짓던 순간이 벌써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