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로마를 읽고 싶다면제1122호기원전 83년~기원전 69년. <포르투나의 선택>은 로마 역사에서 사료와 관련 저술이 빈약한 마지막 시기를 다룬다. 정치가이자 웅변가인 키케로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기 전이고 고대 로마 역사가 리비우스도 없던 시절이다. 작가 콜린 매컬로는 이 시기를 “‘로마 공화정의 몰락’이라는 주제를 ...
‘까라면 까’를 까자제1122호다음 중 ‘일터괴롭힘’에 해당하는 행위는? ● 공개적인 자리에서 다른 직원과 비교하며 실적 부진을 질책하는 행위 ● 불가능한 데드라인을 요구하는 등 비합리적으로 업무 시간을 설정하는 행위 ● ‘회식도 일의 연장이다!’라며 늦은 시간까지 쉬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문제적 개인’의 문제가 아니...
불평등은 왜제1122호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에게 지배를 당했을까. 진화생물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자신의 유명한 저작 <총, 균, 쇠>에서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차근차근 실마리를 수집했다. 평생에 걸쳐 문명의 발생과 이동, 인간 사회의 성장과 위기를 탐구해온 노학자는 근작 &...
바삭 왈칵하는 골목길 인생제1122호나의 어머니는 시골 동네에서 가장 잘사는 부잣집 외동딸이었다. 가장 가난한 동네 청년을 뜨겁게 사랑했고, 4남매를 주렁주렁 매달게 됐다. 어머니는 백화점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큰아들(나의 큰형)이 군대 휴가를 나온 첫날, 청소복 입은 자신을 백화점에서 안아줬다는 얘기를 할 때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물...
발굴하듯 읽는 ‘문명의 통로’제1122호고구려 유민 고선지가 이끄는 당군과 지야드 이븐 살리흐의 아랍군은 751년 7월 탈라스 하반의 아틀라후에서 전투를 벌였다. 닷새 동안 대치하던 중 당군의 일부였던 카를룩 유목민들이 배반해 아랍 쪽으로 넘어갔다. 당군은 좌우로 협공당해 참패했다. 고선지는 목숨을 구하기는 했지만 패배에 책임을 지고 절도사직에서 …
“보호받고 싶지 않다”제1122호그렇다. 이것은 ‘애도’의 기록이자 ‘싸움’의 기록이다. 2016년 5월17일. 23살 여성이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칼에 찔려 죽었다. 그 남성은 6명의 남성을 보낸 뒤 그녀를 찔렀다. 남성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다 많은 여성이 이 사건을 ‘여성혐오에 ...
‘유감’과 ‘통감’은 사과가 아니다제1122호“제가 어떤 사람이든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당혹감을 안겨주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된 복장 선택이었습니다. 사과합니다.” 영국의 해리 왕자는 2005년 한 가장무도회에서 나치 제복을 입었다가 사과했다. 이건 사과일까. <공개 사과의 기술>을 쓴 미국 서던오리건대학의 에드윈 L. ...
형제전쟁의 불안을 기억하며제1122호2016년 여름, 한반도가 뜨겁다.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계획 탓이다.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 안보’를 내세워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포함해 남쪽에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
매끄러운 세상을 부숴라제1122호표지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유명한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풍선 개’다. 이 작품은 2013년 11월 크리스티 옥션에서 5840만달러에 팔렸다. 한국돈으로 600억원이 넘는다. 생존 작가의 미술품 중 최고 경매액이었다. 페이스북 ‘좋아요’의 실체 자본주의와 성과사회...
시절이 변해도 5·16은 쿠데타제1122호 군사독재 세력이 수십 년간 대한민국 권력을 장악한 과거가 있다. 그 시작이 박정희의 1961년 5·16 쿠데타였다. 박정희 세력은 당시 민주적 합헌 정부를 군사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헌정을 2년 넘게 중지했다. 그들은 1961년 쿠데타 일주일 뒤, 모든 정당과 사회단체를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