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사랑의 불꽃제1168호이번호 역사극장의 주인공인 박원희의 남편 김사국과 그 동생 김사민의 사연은 제1165호(2017년 6월12일치) 역사극장 ‘혁명으로 살다간 붉은 형제’에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_편집자 박원희(朴元熙)는 두만강변의 국경도시 회령의 한 여관에서 일본 경찰의 습격을 받았다. 26살 나던 1...
기업도 착해야 투자 받아요제1167호 “미국 항공사인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큰맘 먹고 외국 여행 떠나는 부모님이 털어놓으시는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만만찮은 연세에 열두 시간 넘는 비행시간을 버티는 일이 걱정인데 설상가상 항공사 서비스가 나쁠까봐 노심초사다. 하지만 어쩌랴, 빠듯한 호주머니 탓에 조금이라도 싼 항공편을 선택할 수밖에 ...
“백두산, 여기는 한라산!”제1166호 “고맙습…. 통일되면 꼭 다시 만나….” 두 손을 입에 모아 간절히 외치는 소리마저 거친 파도가 삼켜버렸다. 손을 내밀어보지만 잡기엔 너무 멀었다. 그래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두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이미 짙은 어둠 속에 희미해지는 표정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가슴에 전해졌다....
혁명으로 살다간 ‘붉은 형제’제1165호 “김사국씨의 출생지인 충남 연산(連山)에서 씨가 다섯 살 때에 씨의 진 아우 사민군과 24세 된 어머니를 남겨두고 가장 사랑해주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이때로부터 씨의 가정에는 눈물의 바다를 이루기 시작이다. 어머니 안국당씨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눈물겨운 상청 앞에서 3년간이나 보냈다.”&am...
파킹(parking)보다 파크(park)를제1164호한국 사회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구체적인 솔루션은 쉽게 논의되지 않는다. 토론이 이뤄져도 대개는 증상을 완화하는 ‘진통제’를 논의하는 수준에 머물 뿐이다. 이따금 이뤄지는 논의도 대체로 ‘적응하며 생존하라’는 자기계발적 주술과 ‘그놈 잡아들여 한방에 해결하자’는 개혁 신화를 오가며 공전할 뿐이다…
지배계급 역사는 희극의 역사제1162호역사는 한 번은 희극으로, 한 번은 비극으로 연출되는 극장이다. 강자의 입장에서 한국 근현대사는 희극이었지만 대다수 약자의 시선으로 보면 비극의 연속이었다. 그 비극은 어쩌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한국 사회주의 운동사의 권위자인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가 한국 근현대사 사료에서 발굴한 이야기를 씨줄…
‘개취’입니다, ‘존중’해주세요제1161호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확실치 않지만 온라인상에서 ‘개취존중’(개인의 취향을 존중해달라는 뜻의 줄임말)은 이제 하나의 정론이 된 듯하다. 누군가의 딴지로부터 방어막을 치기 위해 ‘개취존중’을 해달라고 미리 못박거나 끝없이 이어지는 댓글들 사이의 논란을 일단락하기 위해 ‘취존’(취향존중)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랑으로 사랑을 담는 것제1159호 거리를 오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주 살핀다. 대체로 표정이 어둡거나 무겁다. ‘사는 게 팍팍하다’는 말이 공기처럼 떠다니는 요즘이니 아무래도 더 그래 보인다. 보통은 괜한 오지랖이 발동해 ‘어인 일로 저리 굳은 표정일까’ ‘어떤 사연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으로 이어진다. 낯선 이에게 함부로 ...
책, 세월호 시대를 인양하다제1158호 참혹한 시대에 문학은 그리고 글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작가 성석제는 2014년 6월 장편소설 <투명인간>을 내놓으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현실의 쓰나미는 소설이 세상을 향해 세워둔 둑을 너무도 쉽게 넘어 들어왔다. 아니, 그 둑이 그렇게 낮고 허술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마음 읽는 서점제1156호 “사람들은 책에 자신의 병을 쏟아버린다. 자신의 감정을 반복해서 겪고 또 그것을 드러내면서 어느새 감정의 주인이 된다.” -D. H. 로런스의 편지 중에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자하문길을 따라 걷다보면 체부동이 나온다. 체부동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골목길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