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지도’를 들고 탐험을 떠나세요제843호[들어가는말] 2011년은 21세기의 첫 10년을 보내고 새로운 10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난 10년을 한번 돌아봄직한 때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당신께 가장 소중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회고의 한 자락에 이런 질문도 들어가야...
시장은 이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제842호 어제의 진리는 때로 오늘의 오류가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대개 현실은 이론을 앞지르고, 인간의 욕망은 공리(公理)의 허를 찌른다. 고 리영희 선생은 “상황이 달라지면, 지식인은 자기수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하일브로너(1919~2005)는 미국을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다....
[새책]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EU 매뉴얼>외제842호마키아벨리의 네 얼굴·EU 매뉴얼 &#53276;틴 스키너 지음, 강정인·김현아 옮김시몬 어셔우드 지음, 도종윤 옮김, 한겨레출판(02-6383-1619) 펴냄, 각 권 9800원 ‘성찰하는 지식인의 필독서’를 모토로 대안적 지식과 담론을 소개하는 ‘한겨레...
“자신을 사랑한다면 남도 해하지 말라”제841호 공포의 시대다. 공포의 종류마저 다양한 시대다. 끊임없기로는 환경오염에서 오는 섬뜩함이 있을 것이고, 전쟁과 테러의 공포는 불행하게도 일상적인 것이 돼버렸다. 드문드문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도 닥친다. 전 지구를 감싸안은 불안과 공포의 분위기를 감지한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2천 년이 넘는 옛날로 돌…
새책 <반자본 발전사전> 외제841호 반자본 발전사전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휴머니스트(070-7842-9423) 펴냄, 3만2천원 발전론자들은 성장과 개발,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바탕으로 한 발전은 인류를 풍요롭게 하고 모두를 평등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발전의 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
“전쟁이 남성성을 만들었다”제840호남자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무어라 답할 것인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가르는 문화적 이분법이 흐려지는 이때, 남성성·여성성을 명확히 규정할 만한 문장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더불어 행여 ‘마초’ 취급은 받지 않을까, 무의식에 잠긴 단어들도 무심코 꺼내들기 힘들 터. 그런데 이 시점에 미국 …
[새책] 〈리영희 평전〉외제840호 리영희 평전 김삼웅 지음, 책보세(02-322-0513) 펴냄, 2만8천원 “야만의 시대, 우상의 칼에 맞선 이성의 펜” 리영희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을 ‘사숙의 스승’으로 삼은 후배 언론인 김삼웅이 평전을 썼다. 글쓴이는 1990년대부터 리영희 선생과 인연을 이어오다...
지옥에서 보낸 편지제840호<복수는 나의 것>부터 <부당거래>까지 한국 누아르 영화를 보고 있자면, 평소 한국 사회의 어두움에 주목하고 있다고 믿은 자신이 초라해진다. 이 영화들에서 한국 사회는 약자가 강자에게 먹히고 유린당하는 날것 그대로의 폭력 세계다. 내가 몸담은 세계의 ‘비참’을 확인하는 일은...
자유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니다제839호‘사회와 집단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자유주의는 때때로 횡포로 존재한다. 예컨대 경제 논리에 적용된 자유주의는 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국가의 규제를 걷어냈지만, 시장의 자유로운 ‘파괴성’은 잔인한 양극화로 세상을 갈랐다. 자본주의는 어떤가. 산업의 발달과 경제 발전을 부른 자본주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