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체제야, 바보야제835호 “정치는 경제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다.” 올해 초 그리스를 시작으로 한 유럽의 경제위기와 최근 불거진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운동은 레닌의 철 지난 이 경구를 떠오르게 한다. 부르주아 민주주의 체제의 본질이 결국 지배계급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한 자본주의경제의 레토릭일 뿐이라는 그의 주장은 이제 흔한 테…
제동 걸린 신자유주의라는 기관차제834호 195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찰리 윌슨 회장은 아이젠하워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임명됐다. GM이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군수물자를 납품하면서 미국 최대 기업으로 부상한 뒤였다. 기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행정부에 입성하는 것을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도 말이 많았다. 국회 인사청문...
새책〈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외제834호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 제임스 W. 로웬 지음, 남경태 옮김, 휴머니스트(070-7842-9402) 펴냄, 2만8천원 책의 뿌리는 ‘학생들이 왜 역사를 지루해하는가’라는 질문에 있다. 사회학자인 로웬은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미국의 교과서 18종을 대조·분석했고 이 과정...
새책〈진화의 무지개〉외제833호 진화의 무지개 조안 러프가든 지음, 노태복 옮김, 뿌리와이파리(02-324-2142) 펴냄, 3만3천원 성적 다양성은 많은 동물의 종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5개의 젠더를 가진 옆줄무늬도마뱀, 수컷끼리 짝을 지어 백년해로하는 회색기러기 등이 그 예다. 성적 다양성은 말 ...
수다에 대한 그리스 철학자의 수다제833호 그리스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기원후 46년에 태어나 120년 이후까지 살았다. 그리스 문학이 쇠퇴기에 접어든 시기에 활동했음에도 그는 많은 글을 남겼다. 4세기 무렵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람프리아스 목록’에는 플루타르코스가 쓴 작품 227개의 제목이 수록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전해지는...
새책〈도덕, 정치를 말하다〉외제832호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지음, 손대오 옮김, 김영사(031-955-3100) 펴냄, 2만2천원 조지 레이코프는 도덕의 프레임으로 현실 정치의 재구성을 말해온 언어학자다. <도덕, 정치를 말하다>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기원과 갈등의 원인을 탐구했다. ...
낯선 이의 행복에 왜 감동하는가제832호 드디어 69일 만에 마지막 광부가 땅 위로 올라왔다. 예~. 태평양 건너 칠레에서 매몰됐던 광부 33명이 한명 한명 구출되는 장면은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돼 수백만 명이 함께 가슴 졸이고 또 환호했다. 여기 <유러피언 드림> <소유의 종말&...
그곳의 주인 노릇 하려 들지 말라제831호 안면도에 갔다. 출렁거리는 나무다리를 타고 갯벌을 지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갯벌에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게들이 끝없이 들고 났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집 안팎을 종종거리며 다니는 걸까. 쪼그리고 앉아 한참 들여다봤다. 가던 길 가자며 채근하는 옆 사람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어 일어나니, 다리...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외제831호 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고미숙 지음, 그린비(02-702-3717) 펴냄, 1만2천원 사람들은 자꾸만 더 많은 돈을 갖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돈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가지려는 게 목적이라면 목적이다. 그런...
시장의 희생양이 된 학교제831호 다이앤 래비치는 미국 뉴욕대학 교육학 교수다. 예전에는 교육부 차관이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1991년에 입각했다. 래비치는 ‘선택의 자유’라는 가치를 믿었다. 교육 분야에 그 신념을 적용하면, 업적 평가 시스템이 도출된다. 학생·교사·학교를 평가해야 더 좋은 교육을 선택할 길이 생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