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실업은 ‘병’일까제1352호 나는 쓸모없는 일을 잘 골라 한다. 대표적으로 ‘취업 프리패스과’라는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가 재수해 철학과로 진학한 일이 그렇다. 또 중독기 칼럼을 쓸 정도로 무언가에 비합리적으로 사로잡히는 일도 잦다. 그래도 중독 경험이 글쓰기 소재로 쓸모가 있다(글이 무슨 쓸모냐는 질문에는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 하지...
#북한이탈여성 미투 “가해자 엄벌, 서명해주세요”제1352호 “존경하는 재판장님,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있었던)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저는 숨 쉬는 것조차 고통인 지옥 같은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제 평생 지울 수 없는 성착취 피해로 인한 상처와 고통은 그 어떤 것으로도 치유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디 가해자들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
산재청문회, 사장님은 아직도 불안전한 행동 탓제1352호 “산재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이라고 하면서 이게 작업자들이 뭘 지키지 않아서 행동을 잘못한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한영석 대표도) 아마 중대재해처벌법에서 피해가지 못할 것 같다.”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날 선 발언이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향해 날아갔…
[뉴스 큐레이터] 굿바이, 상큼한 김선생제1352호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성별 정체성) 트랜스젠더 당사자 김기홍씨가 2월24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녹색당 등에서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은 지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비정규직 음악 교사로 일하며 성별 정체…
가덕도는 제2의 4대강이 될 것인가제1352호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대한민국이 거대한 회오리에 휘말렸다. 2021년 2월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2월25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사실상 여야 합의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 특별법안은 입지 선정 면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재정 지원...
[너머n]현실에서 열혈검사는 진정 없나제1351호 “공판검사가 판사 뒤에 숨어 있다는 발제자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2020년 9월 ‘성범죄 재판 함께 돌아보기’ 포럼 도중 채팅창에 올라온 글이다. 과연 그럴까? 내 경험에 비춰보면 검찰은 재판 과정과 선고 때 판사에게 책임을 넘기며 숨어 있었다. 언론과 대중은 최종적으로 가해자(피고인)가 몇 년 형을...
아플 때 하는 생각, 15분만 버텨봐야지제1351호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배가 아팠기 때문이다. 새로운 약에 적응할 때 으레 있는 일이다. 병을 치료하려고 약을 먹는 건데 약 부작용이 또 다른 약을 부른다. 약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혈관 염증으로 가슴에 통증이 있건, 약 부작용으로 배가 아프건, 몸살 기운이 있건, 가끔 많이 ...
12살에 기저귀 뗀 아들이 알려준 ‘느림의 미학’제1351호 우리는 상대의 속도를 어디까지 존중할 수 있을까? 식당에서 음식이 조금만 늦게 나와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신입직원의 일처리가 미숙한 걸 보면 호통 먼저 터져나오는 사회에서 상대의 속도를 온전히 기다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본다. 나는 내 속도를 어디까지 존중받길 원하는가? 남의 일을 내…
지구라는 행성의 경계는 어디인가제1351호 코로나19 위기는 국가, 공동체, 인간의 경계와 교류에 대한 인식을 근본부터 뒤흔들고 있다. 근대국민국가들이 성벽처럼 구축한 국경이 한낱 바이러스에 무기력해진 지금, 정치·지리·문화적 접경 지역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절실하다. <한겨레21>은 중앙대 접경인문학연구단과 함께 그 가능성을 ...
상담전화는 언제나 ○○○으로 시작한다제1351호 탕! 스타트라인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지만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임시완)은 뛰지 않았다. 만년 2등이지만 유명 부모와 ‘잘생김’ 덕에 셀럽(유명인) 위치를 점한 기선겸은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 속에 말했다. “제가 후배들을 폭행했습니다.” 드라마 <런온>의 한 장면이다. 국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