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엔 관심 없나요제1420호 “성폭력 피해자는 형사사법 절차에서 당사자가 아닙니다.” 2020년 6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의 미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이 열린 이날, 반성폭력 활동가 ‘마녀’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폭력 피해자로서, 또 연대자로서 재판 방청 ...
‘지구가열’ 때문에 돌발가뭄 늘었다 [뉴스큐레이터]제1420호 ‘지구가열’(Global Heating). 특정 가스, 특히 이산화탄소가 늘어 지구 대기온도가 오르는 현상. 2021년 말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새롭게 올라온 단어다. ‘지구온난화’라는 말로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지구가열은 우리 몸에 어떤 모습으로...
아파트단지 편의점에 오래 머무는 이유제1420호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어김없이 ‘부동산 계급투표’라는 말이 나온다. 요컨대 고가 아파트 거주자들이 부동산정책에 대한 불만 또는 탐욕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해 국민의힘을 찍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압승을 설명하는 요인도 부동산이었다. 당시 우상호 ...
회장님은 채용비리 관여했어도 무죄? [뉴스 큐레이터]제1420호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부당 개입한 의혹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무죄가 확정됐다. 입법 공백을 핑계로 채용비리에 면죄부를 준 원심 그대로 유지됐다. 2022년 6월30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미래유산도 철거하는 도시에서 누가 버티겠나제1420호 불야성. 2022년 6월28일 찾은 서울 중구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은 한마디로 이렇게 부를 수 있었다. 가게 안과 야외 탁자엔 맥주와 노가리를 먹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저녁 8시가 넘었지만 그곳은 낮처럼 밝았다. ‘힙스터’ 같은 옷차림을 한 젊은이, 연애 중인 커플, 회식하는 ...
가장 싼 반찬 찾아 3만 보를 걸었다제1420호 2월18일: 생필품 가격이 많이 올라 사기가 무서움. 너무 힘드네요. 2월19일: 반찬 6팩에 2만원 했는데 3천원 오름. 식자재 마트도 대부분 1천∼2천원 오름. 3월5일: 생일이라 미역국은 먹네요. 마음이 참…흠. -허리디스크 앓는 이지환(41·대구)씨 가계부‘아침 안 먹음. 점심...
월 58만원에도 존엄을 지키는 방법제1420호 *‘가장 싼 반찬 찾아 3만 보를 걸었다’ 기사에서 이어집니다.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230.html안 좋은 집은 덥거나 춥다 3월22일: 휠체어를...
대혼돈의 야근버스제1420호 2022년 5월 국내에 개봉한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멀티버스’(다중우주)를 주된 소재로 삼는다. 멀티버스는 광활한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평행세계’를 일컫는 용어다. 예를 들면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겨레21> 사무실이 우주에 ...
소년의 범죄는 어른의 악행이다제1419호 “흉포화하는 소년범죄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필요가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2년 6월22일 경기도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를 찾아 한 말이다. 한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던 ‘촉법소년 연령기준 하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발언 속 ‘소년범죄자...
방음벽 너머 나무에 앉으려 날아간 황조롱이제1419호 출근길, 건물 밖으로 나서는데 발밑에 새 한 마리가 떨어져 있었다. 내가 사는 곳은 4층 높이의 평범한 다세대주택이다. 조심스럽게 새를 들어 올리니 고개가 아래로 축 처졌다. 유선형으로 날렵한 몸, 옅은 갈색과 짙은 황색 깃으로 덮인 날개, 머리 위에 삐죽삐죽 솟은 짧은 깃, 직박구리였다. 경직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