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러 막 뛰어오는 게 좋아요제1426호 하영숙(66). 사진작가의 요청에 맞춰 살짝 웃는 모습이 꽤 자연스럽다. 보통 카메라 앞에선 어색하기 마련인데. “애들 상대로 일해서 그런가봐요.” 그러면서 동그란 눈매를 구부려 웃는다. “이 일을 20년쯤 하니까, 주변에서 얼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애들이 예쁘기도 하고. 또 애들 앞에선 웃게 되잖...
비료 포대 안의 새끼 고양이제1426호 새끼 고양이가 한쪽 눈을 못 뜬다고 왔다. 병원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이 데려온 고양이는 생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 학교 후문에 놓인 비료 포대를 보았고 포대 안에서 새끼 고양이 소리를 들었다고 학생은 말했다. 가해 행위가 계속되었을 가능성 고양이는 왼쪽 눈을...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대통령은 퇴근하며 물구경제1426호 141.5㎜. 2022년 8월8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서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자랑스레 공약집에 썼던 ‘청와대 해체’라는 글자를 씻어 내렸다. 그리고 서두른 ‘청와대 해체’ 뒤 진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안보·재난 상황 때 대통령의 주거 공간과 집무실·상황...
장애인 아니었어도 누구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집제1426호 2022년 8월9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ㅈ빌라 앞, 지친 얼굴의 소방관들이 물을 뽑아내고 있었다. 주변으로 우산을 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집이라며.” “아이고 불쌍해서 어떡해.” 지나가던 사람들도 완전히 물에 잠긴 반지하 두 집과 지하주차장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뜯겨나간 방범...
비만 오면 피난살이, 반지하 집 가족의 비애제376호 2022년 8월8일 서울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관악구 반지하 방에서 장애인 가족 세 명이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현실이 영화 ‘기생충’보다 더 참혹했다. 반지하 주거공간은 1990년 초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대거 건설되면서 생겨났다. 이후 물난리를 겪을 때마다 반지하에 사는 ...
비건은 길을 떠난다 연결된 세상으로제1424호 비건 유튜버 ‘초식마녀’(박지혜)는 2021년 8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경남 진주로 이주했다. 근무도 원격으로 하는 세상에 직업 유튜버가 서울을 떠난 일쯤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도권 과밀은 비건 영역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을 벗어나면 딴 세상이다. 비건 식당·커뮤니티도 찾기 어렵다. 차별적인 말과...
생명이고 상품이면서 생존, 고기는 복잡하다제1424호 한 농민에게서 연락이 왔다. 깊은 산골, 듣기 좋은 말로 청정지역이라 하지만 외진 동네의 과수원 자리를 밀어버리고 있길래 ‘뭔 다른 농사를 지으려나’ 했더니 ‘계사(축사)가 들어온다는데 어찌하면 좋겠냐’며. 과실수 농사는 워낙 고돼 고령의 농민이 임대하거나 폐원하지만, 경종농업(씨를 뿌려 작물을 키우는 농업)을…
“사자도 동물 먹잖아” vs “인간은 이성적 선택 가능”…비건 논쟁 총정리제1424호 피타고라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톨스토이, 제임스 캐머런, 빌 클린턴, 스티브 잡스, 김제동, 임수정…. 이들의 공통점은? 베지테리언(Vegetarian), 즉 ‘채식주의자’이다. 그들 중 일부는 고기 음식뿐 아니라 동물을 착취해 얻어지는 모든 생산물을 거부하는 비건(Vegan)을 ...
녹두 달걀, 발효 단백질, 콩불고기, 두부돈가스…제1424호 2022년 7월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플랜튜드’ 식당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2시에도 70%가량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삼삼오오 찾은 외국인이나 혼밥을 즐기러 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플랜튜드는 풀무원이 2022년 5월 처음 문을 연 비건 식당으로, 비건 ...
다시 묻는, 왜 비건인가?...피터 싱어가 답하다제1424호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저명한 공리주의 철학자 피터 싱어(76·사진)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스물일곱 살 때인 1973년 발표한 에세이 <동물해방>(Animal Liberation)과 2년 뒤 출간한 같은 이름의 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