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샘물’ 말라가는 자본주의 번영제1110호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휩쓸기 시작하던 1970년대 말까지 약 40년간 선진국은 지속적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누리면서도 소득불평등 정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낮았다. 토마 피케티(T. Piketty)는 이 기간을 인류 역사상 선진국이 이룬 최고의 “영광스러운 시대”로 묘사했다....
남에게 인정받아야 행복하다?제1110호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의 역동적 변화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변혁이었고 우리는 참으로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많은 일을 이루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었으며 희망이 없는 가난하고 분단된 나라로 시작해 이제까지 성취한 것들은 실로 눈부신 것이다. 폐허에서 일어나 전세계 하이테크 분야에서 가장 잘…
“행복 상자의 심실(心室)을 확장하자”제1110호우리 시대 한국인은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압축적인 경제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번영 속의 불행’에 빠져 있다. 그 불행은 어디서 연유하는가? 김문조(67)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는 “행복 상자 깊이를 심화하고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창조적 행복의 심실을 확장하자”고 주창했다. 김 교수는 20...
한국의 기울어진 행복제1110호 박근혜 정부의 국정지표는 ‘국민행복’이다. 대통령선거 때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제시해 선택을 받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 보고서의 제목은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였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국민행복을 위한 13개 전략과 133개 과제를 세웠다고 한다. 국민일자리 행복 회의, 행복주택...
성장지상주의 비판 담론 긍정적… 행복이 궁극 목적인지는 의문점제1110호 “예순 살이 되어 스무 살 시절보다 열 배 부자가 된 사람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누구라도 열 배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영국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다. ‘행복경제학’이라는 제목 아래 물질적 성공이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관찰이 등장한 지 꽤 되었다. 행복경제학의 창시…
행복의 얼굴, 동서양의 지성 8명에게 듣는다제1110호고대 아테네, 부유한 리디아 왕 크로에수스는 여행길에 철학자 솔론에게 묻는다. “그대는 다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는가?” 왕이 기대한 건 그 행복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추어올리는 대답이었다. 솔론은 모욕감이 들 정도로 신랄하게, 그러나 조용히 대답했다. “인간에게 위장은 한계가 있지만 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