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갖고 더 많이 존재하라제1110호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소비 행위로 점철되어 있다. 소비 외에 삶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잃어버린 듯 ‘소비’라는 삶의 양식에 압도되어 있다. 때론 삶의 질이 구매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닌가 싶다. 사회적 지위나 성취감이 상징적으로 ‘구매력’과 관련되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미 ...
예술가·런던시 맞잡은 손의 보람제1110호 대영제국의 화려한 과거를 불러내는 역사 속 랜드마크들이 가득한 런던 도심에서 지상 전철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했다. 30여 분을 가자 창밖으로 날렵한 곡선의 올림픽 수영장, 초대형 쇼핑몰과 잘 정돈된 현대식 아파트 건물들이 보인다.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이 열린 스트라트포드 지역이다. 웅장한 런던...
“역동적·혁신적 새 협동조합들 날마다 생겨나”제1110호영국은 협동조합의 나라이다. 전세계에서 최초로 성공을 거둔 소비자협동조합 ‘로치데일 공정선구자 협동조합’은 1844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시작됐다.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급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빈부 격차와 공급자 주도의 부당한 가격 횡포로부터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소비자가 주인이 되어 공동구…
흙수저·비정규직 차별 해소제1110호 2016년 1월20일 경기도 성남에 사는 24살 청년들은 12만5천원의 지역화폐를 지급받았다. 중앙정부에서 방해하지 않았다면 25만원을 받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19살부터 받게 된다. 청년배당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기회균등이다. 대상자들은 대부분 대학에 다닌다. 대학생들의 ‘시간’은 소득에 따라...
그곳엔 행복한 일자리가 있다제1110호 이제, 혁신도 모자라 혁신의 속도가 중요한 시대다. 2000년 리처드 라이퍼 미국 런셀러 폴리테크닉대 교수는 저서 <급진적 혁신>에서 요즘 기업들은 더 빠른 모방과 대체재 출현에 노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제품에 일부 기능을 추가하거나 비용절감을 위해 프로세스...
“적성 맞고 재미있고 주 40시간 이하 노동”제1110호“행복해지려고 일하는 건데 일하려고 일하는 것 같다.”(30대 남성·관리직)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일해야 행복하다.”(40대 여성·프리랜서)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개인 생활을 송두리째 회사에 맡기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는 걸 이제 알았다.”(20대 여성·서비스직) 희망제작소가 창립 10주년 기획연구 ...
실업자는 불행할 수밖에 없는가?제1110호10여 년 전,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 생활하던 어느 날 참으로 신기한 구경거리를 만났다. ‘행복한 실업자’라는 단체가 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실업자를 선별하는 조치를 폐지하고 실업급여를 차별 없이 지급하라”고 외치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집회이거니 생각하고 지나치려다 마이크를 잡은 이의 발언을 듣고 발…
더 많은 노동시간 더 적은 행복제1110호얼마나 일해야 할까? 적게 일할수록 행복할까? 행복을 둘러싸고 한국인에게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아마 ‘노동시간’일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노동시간 반대편의 적절한 ‘여가시간’은 행복을 위해 필요한 기초 조건이다.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의 명확한 분리가 존재하지 않았던 고대에서조차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휴…
기업 데이터 공개가 논의 출발점 제1110호무서운 속도로 번져가는 ‘열정페이’가 보여주듯 질 낮은 일자리에 대한 분노가 바닥에서부터 일고 있다. 청년을 비롯해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의 행복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들끓는 분노에도 일자리를 둘러싼 담론은 여전히 ‘양적 확대’ 추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적 논의는 과잉이고 질적 논의는 빈곤…
피로에 찌든 노동자의 행복 찾기제1110호 지난해 여러 차례 제조업체 노동자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밤샘작업이 사라진 작업장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보기 위해서다. 우선 수면건강이 좋아졌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이 늘어나고 ‘함께’ 하는 활동이 많아졌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여가 활동도 늘어났다. 몸의 변화, 관계의 변화, 삶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