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어디로 보낼까?제971호주말 사흘 치외법권 구역으로 대한민국 곳곳에 있는 ‘미군부대 앞’이라는 공간은 독특한 치외법권 구역이자 미국의 대중문화가 교묘하게 이식돼온 장소다. 그곳은 낯선 전장으로 가기 직전 미국 청년들이 하룻밤 욕망을 발산하는 향락 구역만은 아니었다. 근처에서 좀 논다 하는 애들이 날벌레처럼 찾아와 클럽 밴드를 …
‘너의 목소리가 들려’, 그놈의 초능력제967호버스 빈 자리에나 쓸 순 없잖아 초능력인데도 부럽지 않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사람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박수하(이종석)는 말한다. “나의 세상은 다른 사람들의 세상보다 좀더 시끄럽다.” 특별히 알고 싶지도 않은, 그저 눈을 마주쳤을 뿐인 사람들의 잡상 혹은 진심을 마주하게 ...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의 X파일제965호찜찜하면서도 묘한 중독성 “냉면 사먹지 마라, 조미료를 한 포대씩 넣더라.” “중국집에서 쓰는 해삼은 양잿물에 불린 거라니까 먹지 마라.”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부모님의 걱정과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리스트만이 남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
‘나인투식스’ 누구와 일하고 싶은가제963호이마 주름이 펴질 날 없겠어 KBS <직장의 신>의 만능사원 ‘미스 김’(김혜수) 정도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인 투 식스>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인물을 고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성실하고 일 욕심은 많지만 권위의식이 강하고 팀원들과의 친화력이 부족한 권오중,...
tvN ‘우와한 녀’ 베스트 존재감제961호든든한 콩가루가 함께하나니 손석희의 신뢰감, 장동건의 인지도, 유재석의 호감도를 한 몸에 갖췄다. 그러나 실상은 거만하고 쌀쌀맞기 짝이 없는 남자, <우와한 녀>의 국민 앵커 공정한(박성웅)에게는 비밀이 있다. 첫째, 유명 배우인 아내 조아라(오현경)와 10년 넘게 섹스리스 부부로 ...
‘인간의 조건’에서 발견한 인간의 조건제958호다른 인간들과 관계맺음 “아이고 속 탄다.” <인간의 조건>이 정규 편성되면서 나는 답답증에 걸렸다. 일단 파일럿 때의 긴장감이 둔해졌다. ‘휴대전화 없이 살기’ 미션에선 마치 내 손발을 잘라내는 듯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없이 살기’라니. 그건 나를 비롯한 많은...
‘아빠! 어디 가?’, 어디 가? 제956호<font size=4아이들이 물리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귀여운 꼬마가 닭장에 가서 암탉을 잡으려다 놓쳤다네. TV 밖에 있던 심심한 시청자, 옳거니 하고서 몰려왔다네. 꼬꼬댁 일밤 방송이 살아났네. 꼬꼬댁 애들 데리고 저게 무슨 짓이야. 이제 국민 귀요미 다섯이 어디를 못 ...
SBS 스페셜-끼니 반란제954호수면이 단식이라면 의지를 가지고 굶은 건 오래전에 시도한 다이어트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불과 이삼 일 사이 번뇌지옥을 겪으며 인간의 삶에서 먹는 낙을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것만 뼈저리게 느끼고,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단식원을 탈출해 장렬히 폭식하던 영애씨(김현숙)의 마음...
SBS ‘야왕’제952호시너 뿌리고 태워 죽인 게… `박인권 화백의 만화 <야왕전>을 선행학습한 뒤 SBS <야왕>을 비교해 보는 재미는 은근히 쏠쏠한데, 그 하드코어하면서도 호방하기 짝이 없는 전개를 어떻게 옮겼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야왕전>의 백도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