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보시라제991호예측 못할 짜릿함 혹한의 연말, 시상식에 별 관심 없는 나로서는 따분한 시즌이다. 그러니 이럴 때는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 하나를 지목해 곱씹어보곤 한다. 올해는 단연코 <더 지니어스> 시리즈로 시즌1 ‘게임의 법칙’에 이어진 시즌2 ‘룰 브레이커’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오로라 공주〉왜 인기 많을까제989호집단 무의식 반영하는 초현실주의 포와로, 김전일, 코난… 그다음엔 오로라. 이 불가해한 능력자들은 주변 사람들을 차례로 사라지게 한다. 맥락도 이유도 없다. 그중에서도 오로라의 소멸 마법은 새로운 차원이다. 그것은 우리 대뇌의 전두엽 귀퉁이에 남아 있던 일말의 논리적 유추 능력까지 무력하게 만들고 ...
‘슈퍼스타K’, 시청자 vs 심사위원제987호감동 드라마라도 만들어보자 결승에 오르고도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도전자가 있다. 당혹스러운 장면 앞에, 승자도 패자도 심사위원도 어쩔 줄 몰라 한다. “심사위원과의 대결. 투표로 승리하시길.” 그것은 도발이었지만 이미 김이 빠질 대로 빠진 뒤 군불을 때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논란거리도 되지 못하는…
‘무한도전’가요제의 명암제985호제대로가 아니면 곤란한 지경 <전국노래자랑>, 그다음은 당신들이다. 무도 가요제는 이미 <무한도전>의 한 미션이 아니라 전국적인 가요 행사의 위치에 올라섰다. 2회 정도까지는 “도대체 얘들이 뭐하려고 하나?” 싶은 예측불허의 허술함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최강...
EBS국제다큐영화제 추천작제983호기록을 추동하는 이야기를 보라 다큐멘터리는 기록에 대한 욕망에서 시작된다. 이 장르에 가려진 진실과 사라져가는 것에 관한 작품이 유독 많은 것도, 그것이 가장 큰 기록의 추동력을 지닌 소재이기 때문이다. 올해 EBS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 치매를 소재로 한 작품이 3편이나 되는 것도...
‘도수코’ 악녀 없인 안 돼?제981호양면성의 매력을 잃은 악녀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이하 <도수코>) 시리즈의 인기 요인은 서바이벌쇼의 긴장감과 리얼리티쇼의 꾸밈없는 재미를 잘 조화시켰다는 데 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까다롭고 혹독하기로 유명한 미션과 트레이닝을 통해 도전자들의 열정...
‘맨발’ 벗은 ‘맨발의 친구들’제979호맨밥이 맨발에게 안녕, 맨발의 친구들? 나는 맨밥의 친구야. 너희들이 ‘집밥 프로젝트’를 하며 바비킴 집에서 토마토 고추장볶음 스파게티와 전복 장아찌를 맛있게 먹을 때 있잖아. 나는 맨밥에 간장을 비벼먹고 있었어. 괜찮아. 세상이 그런 거잖아. TV는 대리만족하라고 있는 거니까. 너희들 덕분에 대한민국 일반 ...
‘그것이알고싶다’ 김상중의 존재감제977호진정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난 화요일 <한겨레21>에서 필자에게 ‘김상중 없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OOO이다’라는 주제를 던져왔습니다. 김상중, 그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 매주 토요일 밤이면 검은 슈트 차림으로 TV 화면에 등장해, 작지만 매서...
굿바이 ‘무릎팍도사’제975호새롭지 못해서? 옛날 같지 못해서! <무릎팍 도사>는 못 봐도 그날의 게스트는 꼭 확인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연예인이 물의라도 일으키면 나중에 <무릎팍 도사>에서 해명하겠군, 생각하던 시절.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를 주재료로 삼는 집단 토크쇼들과 달리...
〈SNL 코리아〉의 병맛 제973호이런 병× 같은, 깔깔깔 나는 개그의 서브 장르 구분에 예민하다. <이나중 탁구부>의 악취미와 <멋지다 마사루>의 부조리는 매우 다른 계통에 속해 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빅히트했다는 이유로 같은 부류로 묶여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뭔가 싸구려스럽고 과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