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우리 한시 삼백수-7언절구편〉 외제994호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편 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 1만9800원 한시는 간결한 언어의 가락 속에 깊은 지혜와 감성을 숨긴 고전 인문학의 정수.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 7언절구 삼백수를 가려 뽑고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망라했다. 원문에는 독음을 달아 독자들이 찾아보기 쉽게 했으...
모든 출발점은 ‘개인들’이었다제994호‘안녕들 하십니까’ 현상은 낯설다. 언뜻 ‘프리허그 캠페인’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치유적 제스처일 뿐이다. 누군가 처음 인사말을 던졌다. 세상 사람 모두를 부르는 포즈를 취하지만, 정작 그 자체로는 아무도 부르지 않으면서, 신기하게도 안녕하지 못한 이들만을 요격해서 부르는 효과를 낳는다.…
빈곤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배제’제994호“69억 인구에 비춰보면 국내엔 더 이상 가난한 사람이 없다. 아직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노동자 시인이었던 박노해의 이 말처럼 한국엔 더 이상 빈곤층이 없을까. 그의 말대로 서울역 노숙인들과 동자동 쪽방촌 사람들, 지하철의 걸인들은 단지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일 뿐인가. 경제동물이 ...
로베르토 볼랴뇨 〈2666〉 1~5권 외제993호2666 1~5권 로베르토 볼랴뇨 지음, 송병선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트 6만6600원 ‘마르케스 이후 라틴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추앙받는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소설. 2003년 숨을 거둔 뒤 출간된 ...
비 존슨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 외제993호평화복지국가 윤홍식 엮음, 이매진 펴냄, 1만5천원 정치·사회·경제의 모든 이슈가 종북으로 수렴되는 분단국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평화복지국가에서 살 수 있을까? 참여사회연구소가 국내외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 국제 심포지엄 ‘분단과 복지-시민참여형 평화복지국가 실현을 위하여’와 워크숍에서 나온 발제문과…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제993호“전쟁은 아직 안 끝났어.” 영화 <변호인>의 고문 형사 차동영은 변호사 송우석을 발로 걷어차며 말한다. 그의 말처럼 한국 사회는 지금도 전쟁 중인지 모른다.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서, 농민·빈민들의 농성장에서 공권력은 내전 중의 적을 섬멸하듯 폭력을 행사한다. 자비는 없다. 한국...
안수찬 〈뉴스가 지겨운 기자〉 외제992호감정 독재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1만5천원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됐기 때문...
김단비 〈우리 마을 환경미화원은 맨날 심심해〉외제992호우리 마을 환경미화원은 맨날 심심해 김단비 지음, 홍원표 그림, 웃는돌고래 펴냄, 1만1천원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라, 어린 친구들의 일이기도 하다고 알려주는 책. 어린이 친구들이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물건 중에 다시 쓸 수 있는 건 없는지, 나눠 쓰려면 어떻게 ...
제대로 믿기 위해 배워라제992호노숙인 3명과 유기견 한 마리. 교황 프란치스코의 77살 생일에 초대된 이들이다. 교황은 지난 12월17일(현지시각)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을 불러들여 함께 미사를 드린 뒤 아침을 나눠 먹었다. 만약 올해 성탄절이 지난해보다 좀더 따뜻해진다면 그건 예수를 닮으려는 교황의 됨됨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외제991호우리는 희망을 변론한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 부키 펴냄, 1만4천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로펌을 자처하며 법의 문턱을 낮추고, 법을 무기로 인권의 경계를 확장시켜온 ‘공감’의 지난 10년 활동을 담았다. 이 책에는 직접 인권 현장 속으로 들어가 고군분투해온 젊은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현장감 넘치는 에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