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섭 〈자연에는 이야기가 있다〉 외제991호고려와 원제국의 교역의 역사 이강한 지음, 창비 펴냄, 2만7천원 그간 대중의 관심과 학계의 연구에서 반쯤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원간섭기’ 100년의 고려사를 교역사 관점에서 조명한 연구서. 원의 일방적 수탈 내지 수세적 상거래로 고려-원 관계를 파악한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고려-원 교역...
이제 알았네, 그에게 진 빚제991호“나는 암흑 속으로 돌진한다.” 살아서 그가 쓴 마지막 글(‘노회찬과 주대환을 보내며’)의 마지막 문장이다. 그는 45살 평생을 암흑 같았던 진보정치에 작은 빛 하나 밝히려고 살았다. “신병에 눈가 짓무른 연약한 사내”로서 그가 세상과 작별할 때, 언젠가 잠깐 반짝였던 진보정치는 다시 암흑이었다. 그는 빛을...
강준만 〈교양 영어 사전 2〉 외제990호교양 영어 사전 2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3만8천원 501개로 구성된 <교양 영어 사전 1>과 마찬가지로 502개 키워드로 구성된 이 책은, 영어 단어·숙어의 뿌리를 밝히는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실어 자연스레 영어를 즐기고 생각하고 배우게 한다. 저자인 ...
하워드 진 〈역사를 기억하라〉 외제990호역사를 기억하라 하워드 진 지음, 앤서니 아노브 엮음, 윤태준 옮김, 오월의봄 펴냄, 1만7천원 하워드 진의 연설을 모은 이 책은, 9·11 테러 직후 모두가 미국 군국주의의 광풍에 휩싸였을 때조차 낙관주의에 근거한 유머가 깃들어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무엇보다 역사를 잘 알고 기억하고 있고, ...
아름다움에 목매는 거대한 감옥제990호“죄송합니다.” 빅뷰티(25·가명)가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고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중간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한 아저씨가 탔다. ‘삐~’ 하중 제한 표시가 뜨며 경고음이 나왔다. 빅뷰티의 어머니가 구석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나지막이 내뱉었다. 빅뷰티의 어머니는 고도비만...
나로 비롯되는 관계 회복의 힘제989호너에게. 잘 지내니? 얼마 전 술자리에서 네 근황을 들었어. 남편과의 관계가 위태롭다는 친구 녀석의 말이 귓가에 꽂히더라. 누구나 엇비슷하게 사는 게 결혼생활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했지만, 이혼 절차를 밟는다는 얘길 듣고는 집에 돌아와서 밤새 뒤척였지.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던 사려 깊은 성정의 네가 ...
삼성 지배체제와 공생하는 진보제989호삼성그룹에는 노조가 몇 개나 될까?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조차 ‘0’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크다. 신화는 사실을 압도한다. ‘무노조 경영’은 삼성의 신화다. 노조가 실재해도 그것을 인지하기 어렵게 한다. 사실에 입각한 답은 ‘9’다. 그러나 이 가운데 7개는 회사의 음덕을 누리고 있으니, 사실을 넘어선 진실...
조경란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외제989호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조경란 지음, 글항아리 펴냄, 1만8천원 최근 중국 지식계의 동향과 복잡한 사상 분화의 과정을 최근거리에서 밀도 깊게 들여다본 책.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라는 큰 틀 안에서 지식인들의 유파가 현재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세밀하게 다뤘다. 중국 지식인들의 사유 양식과 행동 ...
김연수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외제989호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2천원 자신이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2008년 여름부터 2013년 봄까지 5년 동안 저자가 써온 소설들을 모아 엮은 책. 제3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부터 2010년 ...
손낙구 〈10대와 통하는 땅과 집 이야기〉 외제988호배명진 교수의 소리로 읽는 세상 배명진·김명숙 지음, 김영사 펴냄, 1만3천원 소리의 무한 에너지와 그 가능성을 담은 소리에 관한 대중교양서. 최고의 소리 박사로 평가받는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가 학술논문과 방송 및 언론 인터뷰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실험과 일화를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소리가 단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