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털어놓고 불안을 마주한, 하늘과 땅의 ‘해고계’제1050호하늘과 땅의 ‘해고계’가 모였다. <이창근의 해고일기>(이하 <해고일기>·2월5일 출간)가 다리를 놨다. 쌍용자동차 굴뚝을 지원하는 <굴뚝일보>와 <한겨레21>의 특별 섹션 <주간 고공21>이 공동...
하늘에서 ‘평소’를 사는 일은 이명박 정부 이후의 ‘현상’제1049호무엇이 노동자를 ‘하늘 감옥’에 가두나. <주간 고공21>이 ‘한국 고공농성 80여 년’을 분석했다. 1931년 이후 벌어진 100여 건의 고공농성 데이터를 모아 집계하고 분류했다. 뚜렷한 흐름이 관찰됐다. 추출된 수치는 의미를 드러내며 우리에게 말한다. ‘노동자를 하늘...
마음만은 가닿길 바라봅니다제1048호‘부치지 못한 편지’가 있다. 하늘길이 막혀 배달되지 못하는 편지들이 ‘해고노동자의 땅’에 쌓이고 있다.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굴뚝 밑엔 설치(2014년 12월27일) 뒤 한 차례도 배를 열지 않은 빨간 ‘굴뚝우체통’이 있다. ‘서신 검열’ 탓이다. 쌍용차 사 쪽이 편지의 ‘승천’...
“외롭다, 그래도 무너지진 않겠다”제1047호하늘이 가팔라지고 있다. 고공농성 8개월(1월23일 기준 242일째)을 넘어선 스타케미칼(경북 칠곡군 석적읍) 굴뚝을 향해 사 쪽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쌍용자동차 고공농성이 대주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관심과 사회적 연대 물결로 변화의 기운을 만들어가는 것과도 대비된다. 사 쪽은 지난 1...
“이제야 링에 올랐다”제1047호굴뚝을 올려다보며 휴대전화 발신 버튼을 눌렀다. “배고프지 않나.” 70m 하늘(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서 답했다. “오늘 점심부터 밥을 먹으려고 한다.” 기대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밥 먹을 수 있을 변화가 있었나.”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내려다보며 말했다. ...
굴뚝과의 이른 이별을 기다립니다제1046호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평택공장을 찾은 날, 70m 굴뚝 위에는 ‘Let’s talk’라는 글자가 내걸렸다. 한 달 넘게 농성 중인 굴뚝인 김정욱과 이창근은 힌두어와 영어로 마힌드라 회장의 트위터에 계속 멘션을 날렸다. 그 간절한 마음이 통했을까. 1월14일 마힌드라 회장은 해고자들을 공장 안에서 만났...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가 되고제1044호척박한 ‘고공의 땅’에도 새해는 찾아왔다. 2014년 마지막 날을 보내는 세 하늘의 표정은 조금씩 달랐다.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임정균·강성덕씨는 서울 광화문 광고탑에서 내려와 50일 만에 착륙했다.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 굴뚝과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굴뚝은 45m와 70m 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맞았...
‘하늘 노동자’의 첫 번째 귀가제1044호2015년 1월1일은 새날이었다. 50일 동안 하늘로 치솟던 통화 신호가 고도 0m로 날았다. 씨앤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강성덕씨는 이날 ‘땅의 노동자’로서 전화를 받았다. 2014년의 마지막 날에 하늘에서 착륙한 그는 녹색병원(서울 중랑구 사가정로)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
살아서 내려가겠다는 의지를제1044호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는 2014년 8월 굴뚝 아래로 찾아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물었다. 그는 ‘309일을 크레인에서 견딜 수 있었던 노하우’가 궁금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비법’을 메모한 종이를 굴뚝 위로 올렸다. “느긋하게 마음먹으세요. 일희일비하면 너무 힘들...
“노동자를 하늘로 밀어올린 채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제1044호고공은 위험하다. 한국 사회의 고공은 더욱 위험하다. 위험사회의 고공에 올라 장기 농성을 벌인 노동자가 성한 몸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없다. <주간 고공21>은 고공농성과 위협받는 삶과의 상관관계를 기획취재했다. 현재와 과거의 고공농성자들을 만나 그들 몸의 기억을 되짚었다. 그들을 진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