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살에 아들을 잃고 41년을 더 살다 가다제1337호 전태일 열사 어머니인 이소선씨와 함께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활동을 한 바 있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이 전태일과 어머니가 나누는 가상의 대화를 구성해 썼다. 두 사람은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역 지척에 묻혀 있다. _편집자 아침이면 제일 먼저 일어나 “태일이 엄마”를 찾던 이웃 종철이 아버지가…
세상 가장 많은 목숨을 살린 사람제1337호 전태일이 50년 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자기 몸을 불사르며 바란 것은 노동조건 개선이었다. 당시 10대이던 노동자들은 환기구 하나 없이 먼지 가득한 평화시장 지하 공장에서 폐병과 눈병에 시달리면서도 하루 15시간 넘는 노동을 견뎌야 했다. 전태일 정신은 자신의 차비를 헐어 노동착취에 허덕이던…
[홍세화] 나의 나인 그대 전태일제1337호 전태일이 50년 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자기 몸을 불사르며 바란 것은 노동조건 개선이었다. 당시 10대이던 노동자들은 환기구 하나 없이 먼지 가득한 평화시장 지하 공장에서 폐병과 눈병에 시달리면서도 하루 15시간 넘는 노동을 견뎌야 했다. 전태일 정신은 자신의 차비를 헐어 노동착취에 허덕이던…
단추 없애고 허리에 밴딩 ‘장애인 옷 리폼’제1336호 7월 정부가 내놓은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 자료를 보면, 한국 장애인은 251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되는 이는 91만6천여 명(36.4%)이다. 그런데 거리에서 마주치는 중증장애인 가운데 세련된 옷차림을 한 이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
장애인은 청바지 입는 데 10분...옷 찾아 삼만리제1336호 7월 정부가 내놓은 ‘2020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삶’ 자료를 보면, 한국 장애인은 251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되는 이는 91만6천여 명(36.4%)이다. 그런데 거리에서 마주치는 중증장애인 가운데 세련된 옷차림을 한 이들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이유가 무엇일까? ...
공공기관 AI 채용은 ‘안알리즘’제1335호 미국 휴스턴 공립학교 교사들은 2011년부터 ‘데이터 기반’ 교원 평가 시스템을 적용받았다. 교육청은 학생의 성취도를 교사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 기준을 민간업체가 수립하도록 했다. 업체는 교사가 학생의 시험 점수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알고리즘은 업체가 독점…
투명성·공정성·신뢰성…AI면접 믿을 만할까?제1335호 2014년 아마존은 지난 10년 동안 회사에 제출된 이력서 유형을 바탕으로 구직자를 평가하도록 개발된 알고리즘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알고리즘이 여성에게 불리한 결정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인공지능(AI)이 학습한 구직서류 대부분이 남성이 작성했다는 사실, 업계가 남성 위주로 구성…
AI 면접관이 말했다 “너 인성 문제 있어?”제1335호‘ ‘야망 있는’ ‘감정 전달이 서툰’ ‘보상에 민감한’ ‘처세가 좋은’ ‘논리가 부족한’ ‘학습이 느린’. 기자생활 10년을 맞는 38살 ‘박태우’에 대해 ‘인공지능(AI)역량검사’가 내린 평가다. 고성과예측점수는 ‘B’. 결과지를 본 동료들은 “원래 공감 능력이 없지 않냐” “숨겨둔 야망이 드러났다...
재생산 정의 헌재가 연 문, 정부가 닫았다제1334호 헌법재판소의 2019년 4월11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은 한국 사회에서 ‘재생산 정의’(Reproductive Justice)를 이루기 위한 한 걸음의 진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재생산’ ‘재생산권’ ‘재생산 정의’라는 말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
국가의 ‘허용’을 허용할 수 없다제1334호 ‘더 이상 낙태죄는 없다.’불과 1년6개월 전이다. 여성들은 66년 만에 ‘죄인의 몸’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2019년 4월11일 낙태죄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직후였다. 여성들이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를 줄기차게 외치면서 ‘생명권 대 자기결정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