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별제1077호 ‘고노토리 5호기’가 8월24일 밤 11시58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지난 8월19일 일본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를 떠난 고노토리는 우주정거장에 물자를 공급하기 위한 무인 보급기의 애칭이다. 황새라는 뜻으로 아이를 물어다주거나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이미지에서 따왔다. 로봇팔을 ...
누구인지, 누구 아들인지, 누구 사위인지제1076호 중국에서 대형 참사가 줄을 잇고 있다. 8월12일 밤 11시30분께, 중국 톈진시 빈하이 신구 항구에 위치한 물류회사 적재창고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8월20일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각각 114명과 69명으로 절대다수가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과 경찰들이다. 생명이 ...
요시모토가를 떠난 요시모토제1075호 요시모토흥업(吉本興業)은 일본 최고의 연예기획사다. 1912년 창업했으니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일본 예능은 요시모토가 없으면 방송이 안 된다고 할 정도다. 그 정도로 대단한 요시모토흥업이 얼마 전 갑작스레 감자(減資)를 발표했다. 오는 9월1일, 125억엔의 자본금을 1억엔...
“어쨌든 나보다 부자는 없으니까”제1074호급속한 경제발전 덕에 세계적인 갑부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중국에서는 최근 ‘푸얼다이’(富二代·재벌 2세)나 ‘관얼다이’(官二代·고위급 관료의 자제) 등과 같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새로운 유형의 금수저 인종이 속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왕쓰충(王思聪)은 최근 중국에서 가장 ‘핫...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제1073호광복절 70주년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베 총리는 역대 정권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물론 그 전에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역대 정권의 역사인식은 무라야마 담화에서 시작된다. 1924년생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올해 ...
엘리트의 타락을 까발기다제1072호 드디어 요괴가 잡혔다. 요즘 중국에서 <요괴 잡기>(捉妖&#35760;)라는 영화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 현실에서도 진짜 ‘요괴’가 잡힌 것이다. ‘빈 그릇을 뱀으로 변하게’ 만드는 신공으로 유명해진 탓인지는 몰라도, 생김새도 꼭 뱀을 닮았다. 뱀을 닮은...
달라진 패랭이꽃제1071호 7월6일 새벽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있었다. 시작되자마자 미국의 맹공에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은 수세에 몰렸다. 후반까지도 판세를 역전시키지 못한 채 씁쓸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실망스러운 경기였지만 많은 일본인들은 밤을 새워 경기를 시청했다. 일본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
하한가란 무엇인가제1070호 미친년 널뛰기도 이런 널뛰기가 없다. 정신줄을 놓고 널을 뛰는 것도 모자라 아예 두 발을 허공에 디디고 언제 추락사할지 모르는 ‘사망 유희’를 즐기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이 지금 꼭 이런 꼬락서니다. 지난 몇 주간, 중국에서는 두 명 이상만 모이면 “넌 살았냐?”라는 ‘생사 여부’를 묻는 게 일상...
죽음과 에로티시즘제1069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는 필명이다.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平岡公威)인데 ‘사카키야마 다모쓰’라는 또 다른 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필명이 쓰인 적은 딱 한 번이다. 미시마는 1960년 그리스와 남성 동성애를 공부하는(?) 모임이 발행하는 <아도니스회>라는 잡지를 ...
15살 아이의 ‘오랜 꿈’제1068호“당신들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나는 당신들이 나에게 잘해줬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나는 가야 합니다. 예전에 나는 15살을 못 넘기고 죽을 거라고 맹세한 적이 있어요. 죽음은 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오늘 떠납니다!” 14살 아이가 남긴 유서다. 그 아이는 맹세한 대로 ‘오랜 꿈’을 이루고 이승에서의 가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