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1096호백도라지씨의 하루는 오전 10시30분, 저녁 8시에 맞춰져 있다. 하루 두 번 아빠를 만나는 시간이다. 아빠 백남기는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63일째(2016년 1월15일 기준. 제1088호 표지이야기 ‘형님 건배사는...
마을과 함께 놀 청년들 모여라제1091호새벽 5시 출근. 오후 1시 퇴근. ‘출근 커피’ 마시는 시간, 아침·점심 식사도 포함된다. 오후 4시부터는 무조건 공부다. 업무와 직결된 유기농업, 생화학은 기본이다. 요일별로 기타 같은 악기를 익히거나 철학, 인문학도 배운다. 12월8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오미마을 ‘젊은협업농장’을 찾았...
흙물 들인 그녀, 농촌과 함께 웃다제1079호“5년을 주세요.” 윤지영(29)씨는 2010년 대학을 갓 졸업한 뒤 부모에게 ‘폭탄 선언’을 했다. 김치공장을 차리겠다는 것이었다. 고향인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 김치사업을 하겠다는 둘째딸의 말에 부모는 기가 막혔다. ‘4년 동안 비싼 등록금 내서 대학 다니더니, 얼마나 못났으면 직장생활도 못하고 고향...
우리 모두 같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제1078호형태(33·활동명)씨는 성소수자 기독교인이다. 그는 최근 “하느님과 싸웠다”고 했다. 자신의 지인들이 동성애자 인권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걸 지켜봤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전도사 친구가 놀러왔는데 그 사실을 안 교회가 반성문을 제출하라고 했대요.” 같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라…
‘장애’ 아닌 ‘연기’를 보라제1077호 천천히 내뱉는 대사는 의미를 곱씹게 한다. 의도치 않은 말의 여백은 긴장감을 주고 한발 늦은 맞장구는 독특한 리듬을 만든다. 오래 걸렸다. ‘장애인이 연기를 해서’가 아니라 ‘연기를 잘해서’ 박수를 받기까지. 2007년 9월 만들어진 장애인 극단 ‘애인’은 이제 창립 8년을 맞았다. ‘애인’에서는 ...
그는 ‘자본론’ 속에 숨쉬고 있다제1074호“내가 이오덕 선생님이 쓴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으면서 크게 반성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한자나 영어를 쓰는 것이 대중들에게 책을 읽을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이전의 번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알기 쉬운 우리글로 바꾸어보자고 결심한 것이다. (중략) 더욱이 기존...
딸이 엄마를, 엄마가 친구를… ‘연대의 착한 사슬’제1072호혼자 무모하게 시작한 일이었다. 1차 때 13명, 2차 때 12명, 3차 때 10명, 4차 때 13명, 5차 때 9명 등 고정 멤버를 포함해 40여 명이 참여해 함께 만들었다. 딸이 엄마를 초대했고, 그 엄마는 동네 친구들을 불러 함께 작업했다. 직장에서 피곤했을 텐데도 퇴근하자마자 ...
적어도 ‘경쟁’ 할 ‘기회’는 달라제1069호 “변호사시험의 성적을 공개하지 아니하는 조항은 헌법에 위반된다.”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6월25일 재판관 7 대 2의 의견으로 변호사시험법 제18조 1항이 합격자들의 정보공개 청구권을 제한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제18조 1항(시험정보의 비공개)은 “시험의 성적은 시험에 응시한 사람을 포함해 누구에게...
“계속해서 스타트업일 겁니다”제1067호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시대, 정부는 청년 세대가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를 고대한다. 디지털 모바일 문화의 확산도 한몫한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카페에서도 창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시대다. 대학생 창업 동아리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2년 1222개에서 2013년 1833개로 늘어난 데 이어...
정치합시다, 공부합시다!제1066호이정우 교수 연구실에는 탁자까지 책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청와대 근무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을 빼면 대구 경북대에서만 30년 넘게 한 교수 생활이다. 이 교수는 “8월까지 방을 비워야 하는데 짐 옮기는 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6월11일 마지막 정년퇴임 고별 강연을 앞두고 이 교수를 만났다. 경제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