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판정의 치마저고리제1032호지난 8월 재일조선인 여성 작가인 이신혜씨가 인종차별적인 ‘혐한시위’(헤이트스피치)로 악명 높은 일본 우익단체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회장과 우익 인터넷 사이트 ‘보수속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최근 일본 사회의 혐한시위 제재 움직임과 관련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이 재판…
성매매 현장 급습, ‘신의 투시력’ 경찰제1030호며칠 전 하루 종일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핑계 삼아, 또 그 음침하고 우울한 빗소리를 안주 삼아 혼자서 낮술을 퍼마시다 초저녁에 혼절한 일이 있다. 애주가에게 무릇 감성을 조금이라도 자극하는 ‘건수’나 ‘핑계’가 생기면 그날은 바로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술 당기는 날이 되는 법. 그날 나의 ‘주 신경’ ...
총리의 수첩 없는 기자회견제1028호이틀에 한 번꼴로 그들로부터 전자우편을 받는다. 다음달 일정, 임박한 이벤트, 내일의 기자회견, 오늘밤 토론회, 그리고 영화 상영 안내나 금요일 밤의 ‘재즈 나이트’까지 다양한 소식이 배달된다. 사진전의 오프닝도 금요일 밤 차지다. 대관료는 없고 전시 준비도 알아서 해준다. 국내외 현안이 토론의 도마 위에 시의…
사기당하기 일보 직전제1026호일본에서는 모바일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 라인을 쓰는 사람이 많다. 요즘 라인을 이용한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조금 전에도 친구와 라인으로 대화를 하는 중에 갑자기 로그아웃되었다. 비밀번호를 넣어도 접속이 안 되었다. 사기꾼이 해킹했음을 알아차리고 바로 계정 정지 수속을 하려는데 전화가 계속 울렸다. …
미래를 알려거든 찌라시를 보라제1024호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중국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계의 크고 작은 부패한 ‘호랑이’들이 잡히고 있다. 그들이 사라지기 전에, 인터넷에서는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부패로 긁어모은 재산 규모 등에 관한 온갖 ‘찌라시’가 나돌고 심지어 정치가들의 신상명세가 털리기도 한다. 중국에서 거물급이 낙마할 때 거치는…
화이트닝 없는 화장품, 뽕 없는 브라제1022호내 친구 ‘임’은 지난 겨울을 타이 북부 치앙마이에서 보냈다. 여러 해 겨울 없이 살아온 나도 섭씨 14~15℃까지 내려가며 유난히 ‘혹독했던’ 추위를 놓치고 싶지 않아 치앙마이로 떴다. 화이트 성탄까진 아니지만 덥지 않은 성탄만 해도 웬 떡이냐 싶었다. 그때 임의 발크림을 보았던 게다. 임은 ...
전쟁광 한편에선 민족교육 인정한 법정제1020호 “그날 전화로 사건에 대해 연락을 받은 직후 온몸이 계속 떨렸습니다.” 일본의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교토조선제1초중급학교에 딸과 아들을 보내는 재일동포 김수환(38)씨는 이렇게 말했다. ‘사건’은 2009년 12월에 벌어졌다. 교토학교 교문 앞에 확성기를 든 남자들이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다. ...
중국? 한국? 고민할 필요 없는 일제1018호아주 오래전 일이다. 막내동생이 대학을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로만 듣던 군대 ‘영장’이라는 게 나왔다. 영장이 나온 뒤부터 집안 분위기는 티가 나게 숙연해졌다. “워메 저 에린(어린) 게 가서 뚜드러(두들겨) 맞지는 않을랑가 몰라.” 죽으라고 사지에 보내는 것도 아닌데, 엄마는 한 번씩 긴 한숨을 ...
병사의 눈물제1016호‘병사의 눈물’은 다양한 장르를 탈 수 있는 소재임이 분명하다. 우선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보여주기 싫어할’ 입영소 앞 청년과 그의 여자들(엄마든, 애인이든)이 슬프게 교감하는 한국적 신파가 있다. 이라크에 다녀온 병사가 ‘임무수행’ 중 민간인들을 사살했던 순간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리는 미국적 드라마도 빼…
“미녀 응원단은 자천하는 거지…”제1014호지난 5월23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미녀 응원단이 다시 한국에 나타날까’ 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선수단보다 응원단에 관심이 쏠리는 북한 관련 보도 특유의 현상이라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