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랑’에 대하여제990호‘빨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니고 ‘빠랑’이다. 로마자 스펠링으로 하면 ‘Farang’이지만 발음은 ‘빠랑’에 가깝다. 주로 코카시안 계통 백인을 일컫는 타이어다. 한국 사람은 ‘콘까올리’로 국가명을 붙이지만, 백인들은 그냥 다 빠랑이다. 방콕 거리에서 ‘쪼리’를 끌고 다니는 빠랑을 만나는 건 ‘아이 ...
스모그 안에서 베이징은 평등하다제988호얼마 전 베이징 ‘탈출’을 감행했다. 거의 매일 계속되는 암울한 잿빛 하늘과 대낮인데도 불과 몇m 앞 건물도 잘 안 보이는 시커먼 시야. 들이마시면 당장 죽을 것만 같은 공포스러운 공기. 집 안의 모든 창문을 꽁꽁 걸어잠그고도 그 혐오스러운 공기가 단 한 줌이라도 새어 들어올까봐 하루 종일 바람의 동태마저 감시...
중년 남자가 만든 엄마정식?제986호최근 일본에서는 사용된 식재료와 다르게 표기하는 ‘허위기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식품 허위기재’라 하면 싸구려 음식들이 떠오르지만 이번 사태는 다카시마야백화점, 제국호텔, 리츠칼튼호텔 등 유명 백화점이나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라 소비자들의 충격이 크다. 이번 허위기재가 소비자의 건강을 해롭게 하…
교통체증 부채질한 ‘첫차들’제984호방콕은 시쳇말로 ‘시간 잡아먹는 도시’다. 책을 덮고 (혹은 잠을 깨고, 혹은 ‘페북질’을 하다) 고개 들어 보는 차창 밖은 여전히 ‘승용차 전시장’이다. 그 사잇길로 오토바이들이 길뚫기 곡예를 하고 있다. 지상철(BTS)이나 지하철(MRT)을 타면 되잖소, 라고 반문하는 이가...
‘전쟁의 고통은 잊어라 우리는 무장해야 하니까’제978호만화대국 일본에서는 교육 당국이 나서서 학생들에게 만화를 추천한다. 그중 자주 목록에 포함되는 만화가 <맨발의 겐>이다. 이 작품이 최근 일본에서 큰 화젯거리가 됐다. 나카자와 게이지의 <맨발의 겐>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겪은 전시·전후 격동의 시대가 배경이다. 소년을 ...
여자와 명품 사랑한 스타 승려의 몰락제976호아시아 아랫동네, 요즘 ‘탈난’ 불교로 어수선하다. 스리랑카 승려들이 무슬림 할랄푸드 보이콧을 벌이더니, 버마 승려들은 ‘불교도 여성 무슬림과 결혼 금지’를 법제화하자고 난리다. ‘로힝야 무슬림 두 아이 초과 출산 금지’의 연장선이다. 스님들이 왜 결혼과 출산 문제에 간섭이실까 혀를 차던 차, 이번엔 ...
돌고 도는 밥값 사슬제974호중국의 한 소도시 국유기업 사장인 A씨는 얼마 전 하마터면 ‘골’로 갈 뻔했던 악몽 같은 변고를 치렀다. 누군가 그를 감찰 당국에 부패 혐의로 고발하는 투서를 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 관료사회에 유례없는 부정부패 척결운동이 시작되면서 난다 긴다 하는 고위 관료들이 부패 혐의로 줄줄...
자민당과 일본공산당의 비틀스 코드제972호지난 7월21일 일본 국회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일본 헌법 개정 여부를 좌우하는 선거라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결과는 알다시피 여당 자민당의 압승. 전쟁 포기, 교전권 부인을 선언한 헌법 제9조의 개정 실현이 현실화됐다. 선거 결과를 지켜본 언론, 특히 한국과 중국...
인간은 팔려오고 개는 팔려가고제970호나는 ‘개 공포증’ 환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집 개에 물려 오후반 수업을 못 간 적이 있고, 그해 어느 일요일 교회 가자고 들른 친구 집 개에 물려 고약 같은 걸 바르고 교회에 간 기억도 있다. 이후 지독한 트라우마를 겪었다. 거리에서 개가 눈에 들어오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부터 ...
깨지 못할 가정은 없다제968호세계 최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또 또 또’ 이혼을 한다고 한다. 세 번째 이혼이다. 그런데 팔순을 넘긴 이 ‘갑부 할아버지’의 세 번째 이혼 소식이 중국의 수많은 미스 ‘대륙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인생역전’의 귀감 사례가 되고 있다, 고 말하면 대륙녀들에게 집단 명예훼손 소송이라도 당할까? 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