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저주’에서 구해주세요제1012호“엄마, 난 비행기만 (고장나서)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배도 물에 빠져? 배는 원래 물에서 떠다니는 건데 어떻게 물에 잠길 수 있어?”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며칠 전 뜬금없이(?) 던진 질문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숙제를 해야 한다며 도화지를 꺼내 그림을 그리면서도 ‘배가 물에 빠진...
기레기들만 기자였어도제1010호4년 전 이맘때였다. (당시 반정부 시위대였던) 레드셔츠 진압 과정에서 군의 발포는 물론 의문의 ‘블랙셔츠’ 등장 단 2시간여 만에 25명의 사망자가 났다. 다음날 영자 일간 <더 네이션>은 ‘가장 어두웠던 시간들’(Our Darkest Hour)이라 제목을 ...
‘O 아니면 X’ 외에도 있다제1008호본 연재 첫 회에 썼던 어린이집에 다니는 우리 집 쌍둥이가 1살반(한국 나이 2살)에 진급을 했다. 진급에 앞서 원장 선생님이 전체 부모들 앞에서 1년간의 보육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배울 점이 많았다. 쌍둥이가 다니는 보육원은 계열원이 3개 있다. 그 그룹의 보육에서 참고하는 곳이...
일등부인 전성시대제1006호이 소식을 들으면 아마 무덤에서 ‘잠자던’ 장칭(마오쩌둥의 셋째부인) 여사가 관 뚜껑을 박차고 뛰쳐나올지도 모른다. 1980년 12월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주범’으로 재판을 받던 장칭은 당시 법정에서 “나는 마오 주석의 개였다. 그가 누굴 물라고 하면 무는…”이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기고, 1991...
오빤 ‘감난’ 스타일제1004호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다양한 패러디 영상을 낳았다. 그중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패러디의 진수를 가장 잘 보여준 건 ‘타이 스타일’로 패러디된 ‘감난 스타일’이 아닐까 싶다. 격렬하게 흔들어대는 싸이를 대신한 건 밤이면 밤마다 격정적인 연설로 반정부 불씨를 살려내는 반정부 지도자 수텝이…
‘하켄크로이츠는 인정합니다’제1002호집 앞에 ‘스기나미구 중앙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옆에는 이용자들이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원도 조성돼 있다. 이 공원에는 ‘안네의 장미’라는 분홍색을 띤 노란 장미가 심어져 있다. 안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산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를 가리킨다. <안네의 일기>...
중국의 ‘성매매와의 전쟁’제1000호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출장을 다녀온 남편이 전하는 ‘깜짝’ 소식. 생애 최초로 성매매 단속반의 기습 단속을 받았다고. 밤늦은 시각, 일을 마치고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미처 일어나서 누구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바로 문이 열리면서 ‘매의 눈빛’을 가진 한 무리의 공안들이 ...
짝퉁 천국 총기 지옥제998호한때 나의 지축(地軸)은 이곳을 중심으로 돌았다. 방콕 카오산 로드,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북적대는 카오산에선 의식주는 물론 아쉬운 물건들을 어지간히 해결할 수 있다. ‘우린 모든 걸 팝니다’ 혹은 ‘삽니다’라고 적힌 투박한 매직 글씨 간판(실은, 상자판때기) 아래 펼쳐진 좌판은 한 번쯤 뒤적여볼 만하다....
연애 문제 해결하려 기밀 유출?제996호지난해 말 일본 국회에서 특정비밀보호법안이 통과됐다. 앞으로 1년 이내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은 일본의 안전 보장과 관련한 정보 중 비밀 지정이 필요한 내용을 ‘특정비밀’로 지정해 취급자의 적성 평가 및 정보 유출시의 처벌 내용을 정한 것이다. 그런데 비밀 지정 범위가 애매한 탓에 어떤 정보이든 ‘특정비...
아니꼬워도 숙여라제994호“중국에서 생활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중국에 처음 오는 ‘초짜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그때마다 나는 이런 대답을 들려줬다. “길 건너는 법부터 배우세요. 길 건너기가 가장 무섭거든요. 신호등만 보지 말고 사람들이 건널 때 같이 건너세요.” ‘중국식 길 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