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동의 없어도 자해 청소년 치료 가능해야”제1239호 “자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전교에 소문이 다 나요. 중학교 때 담임선생이 교육부에서 하는 ‘학생 정서·행동 특성 검사’에서 결과가 나쁘게 나온 학생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너희는 정서 불안이나 자살과 관련해 문제가 있는 애들이니까 동의서에 서명해오면 상담받을 수 있어’라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그때 정…
다 들어줄 개! 정말 다 들어주나요?제1239호 ‘피어 스페셜리스트’(Peer Specialist),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미국 뉴욕에서만 1천여 명이 공공 부문에 고용돼 활동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당사자들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동료 전문가’ 제도다. 한국에서는 11월18일 처음...
자해러, 힐러가 되다 제1239호 “네가 자해한 경험도 너에게 큰 자산이 될 거야. 많은 아이를 이해해줄 수 있을 테니까.” 2000년대 초 어느 가을, 중2 김현아(가명)의 담임선생님은 ‘자해하는 아이 현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사의 예언대로 현아는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 ‘상처받은 치유...
“이제 자해가 없어도 살 것 같아요”제1239호<한겨레21> ‘청소년 자해 3부작’의 마지막 회 가제목은 ‘자해 그 뒤’였다. 자해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해법도 개별적일뿐더러, 자해를 섣불리 질병화하는 역효과를 우려해 아직 ‘자해 대책’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 수 없었다. 청소년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진통제로 자해를 선택했던 사람들은...
아이 탓도 부모 탓도 아니에요제1238호 “엄마 아빠, 호들갑 떨지 말아주세요!” 자해하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간절히 원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침착’이다. 자녀의 자해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가 “네가 어떻게 부모한테 이럴 수 있냐”며 울고 소리 지르며 아이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고, 시도 때도 없이 아이를 ‘검사’하며...
부모로부터의 도피 엄친딸의 자해제1238호 “있지, 난 적어도 우리 가족이 사람은 맞다고 생각해. 정 그지(거지) 같으면 성인 돼서 연 끊고 살자고 매번 다짐했어. 근데 엄만 나한테 그냥 기숙사 같은 곳으로 가버리래. 아빤 본인 딸에게 준 방이지 짐승 새끼한테 준 방이 아니래. 오빤 저딴 새끼 그냥 시설 같은 데 버리래. ...
자해라는 터널에서 진짜 모녀가 되었습니다제1238호청소년 자해. 문제아를 둔 남의 집 일로만 알고 신경도 안 썼는데, 내 아이가 자해를 하고 있었다면? (교육부의 올해 초 조사 결과 중고생 최소 7만 명이 자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기우’가 아니다.) 충격과 공포가 밀려올 테고 어쩔 줄 모를 것이다. 심지어 공부 잘하고 친구 잘 사귀고 ‘부모의 자랑’이던 ...
이생망·민모션…아이들을 자해로 이끄는 5가지 정서제1237호 우리 아이들이 날카로운 도구로 자기 손목을 긋는다. 허벅지와 팔뚝도 긋는다. 때론 사혈(피를 몸 밖으로 빼는 것)을 하고 위험할 정도로 많은 진통제류 약물을 입에 털어넣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자해’의 범주에 넣는 행동들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으나, 아이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고교생 연우, ‘자해알못’ 어른들에게 고함제1237호 “이 영상은 상투적이며 무책임한 ‘우린 할 수 있어’ ‘우린 최고야’ ‘힘내’ 응원의 메시지는 없으며, 자해 트리거(방아쇠)가 일부 존재합니다. 전문적인 도움이나 마법 같은 변화를 드릴 수 없음을 미리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연우(가명)가 만든 유튜브 동영상 <고2_나의 자해...
‘위로’와 ‘위험’ 사이 자해 콘텐츠제1237호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많이 아프게 된다 해도 이젠 멈춰야 한다는 걸 더 이상 갈 수는 없다는 걸/ (중략)/ 하늘색 도화지에 붉은 피가 흐르고 아름답던 그림들은 새빨갛게 물들어갑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니가 이해를 해준다 해도 내 흉터는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가수 윤오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