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지교’가 품은 칼제1097호1990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는 “과거 아메노모리 호슈 선생의 외교 철학인 ‘성신교린’(誠信交隣)처럼 한국과 일본은 신의와 성실로 사귀어야 한다”고 말했다. 16년 뒤 2015년 11월,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에도 한-일 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
가난한 ‘초콜릿 소녀’의 죽음제1096호 새해 초부터 중국 사회가 들썩거렸다. 중국 간쑤성 진창시 용창현의 한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이른바 ‘초콜릿 소녀’ 사건이 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28일, 자오친이라는 13살 소녀가 동네 슈퍼마켓에서 초콜릿과 사탕 등을 훔쳤다. 이 일로 소녀는 슈퍼마켓에 2...
“사죄하고 싶었다”제1095호 충남 논산에 있는 ‘성모의 마을(사진)’은 ‘성모의 기사 수녀회’가 운영하는 중증장애인 요양 시설이다. 1급 뇌병변·지체·지적 장애인 85명이 1층에서 생활하고 있다. ‘성모의 마을’은 턱이 없는 단층 시설로, 한 번도 증축하지 않았다. 대신 치유정원과 공원을 만들었다. 환자와 그의 가족을 배려...
도둑맞은 아들을 찾을 수 있다면제1094호엄마는 근 10년 동안 ‘도둑맞은’ 아들을 찾아 천리길, 만리길을 내달렸다. 2006년 3월4일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던 5살 아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동네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탐문한 결과, 그날 아들은 ‘펑 아저씨’라고 불리는 외지 남자를 따라 버스를 타고 마을을 떠났다. 그로부터 1...
찌질하고도 위험한제1093호2015년의 마지막 달,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는 무리가 있다.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이하 재특회)이다. 재특회는 2007년 창립된 이래 꾸준히 재일 한국·조선인이 갖는 ‘특권’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다. 일본 안팎에서 극우 쇼비니즘 조직으로 간주되는 단체이기도 하다....
셀카 시대 만들어진 신데렐라제1092호12월12일 중화권 연예계에 ‘빅뉴스’가 타전됐다. 주인공은 홍콩의 스타 배우이자 가수인 궈푸청(곽부성)의 열애 소식이었다. 그는 저우룬파(주윤발), 류더화(유덕화) 등과 함께 중화권의 대표적 ‘올드 스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의 열애 공개가 화제가 된 것은, 그동안 무수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독재정권에 레드카드를제1091호호소노 나가요시(細野長良)는 1883년에 태어나 1950년에 생을 마친 일본 법조인이다. 왕정복고 이후 군국주의로 나아가던 일본에서 사법권 독립을 위해 노력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교토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1918년 도쿄 공소원(현 고등재판소) 판사가 되었다. 이후 히로시마 공소...
IS에 살해된 미궁의 인권운동가제1090호 11월18일 이슬람국가(IS)는 중국인과 노르웨이 인질 각 1명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그 전에 이라크에서 발행되는 잡지 <다비끄>(Dabiq) 인터넷판에서는 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최초의 중국인 인질 이름은 ‘판징후이’라 적혀 있고 수인번호는 ‘05675...
연관검색어는 ‘근성’제1089호 11월13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일본 프로야구팀 주니치 드래곤스 2군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1973년 10월생, 마흔둘의 나이로 올해 현역에서 은퇴하자마자 바로 지도자로 변신한 건, 현역 시절의 실력과 끈기 모두를 인정받은 덕이었다. 오가사와라는 지바현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야구를 시작...
‘단 하나의 역사’란 연옥에 갇힌 사람제1088호 6년 전 그를 다룬 <한겨레> 기사의 제목은 ‘20년째(톈안먼 사태 이후) ‘연옥’에 갇힌 후야오방’이었다. 후야오방(胡耀邦)은 1915년 11월20일 중국 남부 후난성 마오쩌둥 생가 인근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4살 때 중국 공산당에 들어갔고, 공산당을 절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