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이면 별 반찬이 필요 없지만 서운하다면 제철을 맞은 가지나물과 오이지무침을 같이 올리자. 가지로 다양한 음식을 할 수 있지만 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밥 위에 얹어 찐 가지에 간장양념(간장 1큰술, 물 1큰술, 청양고추 1개, 마늘 1알, 참기름 1/2큰술, 깨소금을 모두 섞는다)을 얹어 먹는 방법을 좋아한다. 방법이 간단하고 양념장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다.
오이지는 씻어 얇게 썰어 30분 정도 찬물에 담가 짠맛을 뺀다. 짠맛이 빠진 오이지 한 개를 꽉 짠 뒤 무침 양념(고춧가루 1/2큰술, 청양고추 1개, 마늘 1알, 깨소금과 참기름 약간)을 넣어 무친다. 이때 고춧가루를 먼저 넣어 색을 입히고 참기름과 깨소금은 마무리할 때 넣는다.
밥은 강낭콩을 넣은 솥밥을 한다. 솥밥을 조금 더 잘하는 방법이라면 중강불로 시작해 밥물이 자작해지면 약불로 13분, 마지막 30초 정도는 불을 다시 세게 올려 남은 수분을 날리는 것이다.
못 먹던 시절에는 계절 보양식을 찾아 먹어야 그나마 건강이 유지됐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풍성한 지금은 굳이 보양식을 찾아 먹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음식을 핑계로 사람을 만나자. 큰솥에 채개장을 가득 끓여 친구를 불러 같이 먹자. 혼자 모든 음식을 준비하기 버겁다면 친구들에게 반찬 한 가지씩만 들고 오라 하자. 그리고 둘러앉아 먹자. 올여름 복달임은 사람이다.
밥 위에 얹어 찐 가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채개장 끓이기>
4인분, 물 2ℓ
재료: 삶은 고사리 800g, 대파 5대, 숙주 200g, 얼갈이 400g, 버섯 200g(표고나 느타리 뭐든 상관없다)
양념: 된장 8큰술, 고추장 2큰술, 들깻가루 4큰술, 고춧가루 2큰술, 고추기름, 청양고추, 간장, 마늘, 들기름
국물용 재료: 다시마 사방 5㎝ 세 장
1. 모든 채소는 손질해 5㎝ 길이로 썰어 각각 데쳐 물기를 짠다.
2. 데친 채소에 된장·고추장·고춧가루·들깻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3. 양념에 버무린 채소를 들기름에 볶고 물을 붓고 다시마도 넣어 뭉근하게 끓인다.
4. 국이 한소끔 끓으면 들깻가루를 충분히 넣는다.
5. 마지막에 입맛 따라 마늘과 고추기름을 넣고 부족한 간은 한식 간장과 소금으로 한다.
6. 먹기 전에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얹어 매운맛을 추가한다.
<가지나물찜>
재료: 가지 1개
양념장: 한식 간장 1큰술, 물 1큰술, 청양고추 1개, 마늘 1알,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고춧가루 약간
1. 씻어서 물기를 뺀 가지는 길게 4등분 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밥을 뜸 들일 때(밥 불을 줄일 때) 밥 위에 얹어 찐다.
2. 찐 가지 위에 취향의 양념장을 살짝 얹어 먹는다.
여름 밥상의 단골, 오이지 무침.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오이지무침>
재료: 오이지 1개
무침양념: 고춧가루 1/2큰술, 청양고추 1개, 마늘 1알, 깨소금과 참기름 약간
1. 오이지는 씻어 얇게 썰어 30분 정도 찬물에 담가 짠맛을 뺀다.
2. 짠물이 빠진 오이지를 꽉 짠 뒤 양념을 넣어 무친다. 이때 고춧가루를 가장 먼저 넣어 색을 입히고 참기름과 깨소금은 마무리할 때 넣는다.
윤혜자 출판기획자, 육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 베지테리안, <부부가 둘 다 잘 먹었습니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