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력, 다들 있지 않나? 쉽지는 않겠지만 난 가능하다고 생각해.
사랑을 어떻게 막아? 그건 어려울 것 같아.
난 참을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 사람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잖아. 그걸 어떻게 숨겨? 못 참아.
꼭 연애한다고 해서 남자·여자 커플이 아닐 수도 있어. 남남, 여여끼리 좋아할 수도 있다고.
응, 그럴 수 있어.
복형, 너 못 숨기잖아. 휴대전화 배경화면 다 여친 사진이면서!
짝사랑이야, 크크.
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
좋아하는 애한테 가서 오히려 반대로 막 화내는 애도 있잖아.
맘에 드는 애를 보고 씩 웃으면 다른 애들이 놀려. ‘너, 쟤 좋아하냐?’ 막 이래. 그러면 그냥 웃은 거라고 거짓말해. 이게 숨기는 거지.
놀리는 거 때문에 연애를 안 한다고? 그런 건 상관없어. 하지만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지금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지. 그러면 놀리니까.
어. 알고 보면 다 좋아하는 애 있더라고. 자기가 걔를 좋아할 수도 있어.
사랑이지, 사랑.
결국 이별이야. 만나면 헤어지지.
음, 슬프다.
우울하다. 연애하면 좋은 점도 많을 텐데?
연애하면 보고 싶지. 만나고 싶고.
데이트, 데이트~.
단 데이트할 때는 뭔가를 먹어야 해, 음식들.
성태 손은 안 잡고?
리아 손잡고 껴안고 뽀뽀하고.
성태 살을 맞대는 거지.
정석 으~ 싫어! 엄마한테는 잘할 수 있지만.
혜정 난 잘 모르지만, 그럼 걔가 엄마만큼 좋다는 건가?
정석 에이, 설마~. 더럽게.
복형 너도 크면 다 해, 인마.
혜정 연애는 배려야.
복형 소통하는 거.
단 결혼하기 전 단계. 내 감정을 표현하는 거. 그리고 정말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알아가는 거.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돈이나 다른 걸 보고 왔을 수도 있잖아. 그런 걸, 알아보는 거지.
정석 연애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데이트야.
리아 결혼하는 길이야.
혜정 그럼 연애하다가 헤어지면?
리아 딴 길로 샌 거지. 고백, 어떻게 해? 전에 내가 좋아했던 애한테는 직접 가서 물어봤어. ‘야, 너 나 좋아해?’ 이렇게. 그리고 계속 따라다녔어.
성태 만나서 말하거나 전화로 하거나.
리아 엄마들이랑 같이 가다가 걔네 엄마가 너 우리 아들 좋아하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는 내가 생각이 없어가지고 그냥 ‘네!’라고 말했다니까. 크크크. 지금은 현대식으로, 입체 편지 만들어서 보낼 거야.
정석 농구나 야구 경기장 같은 데서 뽀뽀 타임에 고백!
성태 올~ 이벤트!
혜정 아무렇게나 해도 좋을 거 같아. 나 좋다는데 뭔들! 흐흐.
단 지금은 싫어. 스무 살 넘어서는 괜찮겠지만.
정석 고백한 게 들키면 놀리는 애들 너무 많아.
성태 내가 아는 커플은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더 열심히 응원해주던데?
이런 데이트 저런 데이트
리아 커피숍 같은 데서 만나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고.
단 같이 어디 가는 거지.
성태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라라~’ 이런 노래가 쫙 나오고 분위기가 확 밝아지면서 꽃가루가 샤라락 내려. 데이트하면 거기가 어디든지 이런 상태가 되겠지, 크크.
정석 감방이어도?
리아 크크, 맞아. 좋아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감옥에 있더라도 좋을 거 같아.
복형 음, 자주 걷지 않나? 같이 걷는 거 좋아.
혜정 뭘 같이 먹기도 하고.
리아 살찌겠다.
복형 그래서 연애하면 살찌는 사람도 있어.
단 데이트하려면 돈이 들어. 그래서 연애 못하는 사람도 많아.
리아 돈 버는 방법이 있지. 알바하면 되잖아. 일단 죽어라 모으는 거야.
정석 그러다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어. 그러면 끝이야.
성태 아! 같이 알바하면서 데이트하는 건 어때?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단 난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 연애가 몸 만지는 걸 허락해주는 것도 아니잖아. 엄마랑 뽀뽀할 때도 허락받고 하는데.
복형 결혼하기 전에 그런 걸 금지하는 나라도 있잖아.
정석 왜? 어느 나라?
복형 종교적 이유 때문에 그럴걸.
혜정 우리나라는 연애할 때 뽀뽀 금지 안 해.
단 어린이가 하는 건 좀 그래. 어른은 가능하지. 어른은 자기 몸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으니까.
리아 어린이 성폭력 문제도 심각하고.
단 음, 가끔 손잡는 거까지는 괜찮을지도.
성태 껴안거나 뽀뽀하는 건?
단 뽀뽀는 좀 그렇지 않아?
혜정 친구끼리도 자연스럽게 껴안는데?
복형 하긴.
성태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데 그것도 못해?
리아 나랑 그 사람은 다르잖아. 성별이나 몸도 다르고. 나는 손잡고 껴안는 게 좋지만 그 사람은 싫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무작정 하면 안 돼.
복형 뭘 걱정하는 거야?
단 뽀뽀를 넘어서 키스나….
리아 몸의 중요한 부분을 만질 수도 있잖아. 나는 솔직히 말하면, 뽀뽀하기 싫어. 좀 꺼려져. 엄마나 아는 사람이랑은 할 수 있는데, 남자친구는 나랑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잖아. 나랑 많이 다를 거 아니야.
혜정 그럼, 어린이는 뭐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단 손잡는 거!
복형 그 이상 넘어가면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성태 팔짱, 어깨동무!
복형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하는 애들이 있어.
리아 좋아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러면 친구들한테 따돌림당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 말라고 할래.
혜정 안 들키고 몰래 하면?
리아 그래도 부모님이 걱정하실 수 있잖아.
지금 말고 나중에?
단 지금 연애하면, 시간을 빼앗기잖아. 어린이들은 그 시간에 다른 걸 해야 해. 연애는 돈도 많이 들고. 부모님께 용돈을 더 받아야 하잖아. 미안해.
리아 연애보다는 영어나 과학, 수학을 더 공부하는 게 맞다?
성태 연애하면서 상대방한테 그런 부분을 도움받을 수도 있잖아. 서로 공부를 가르쳐준다거나.
혜정 맞아. 공통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으니까.
리아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욕하고 부모님이 반대하고 친구들이 손가락질하면, 연애하는 거 숨길 거 같아.
단 사귀자고 하면 사귈 거면서.
복형 그냥 말해본 거야. 나는 싱글보다는 누군가를 사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정석 사귀지 않으면 헤어지지도 않을 거 아니야. 헤어지면 너무 힘들 텐데. 그래서 나는 사귀고 싶지 않아.
혜정 만약 전에는 리아를 만나다가 헤어지고 이제는 성태를 만난다고 해봐. 그러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거 아니야. 그래서 연애를 숨기는 거 아니야?
정석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사귈 수도 있지.
성태 맞아. 어떻게 사람이 한 사람만 좋아해?
리아 결혼해도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데!
복형 연애할 때 다른 사람 쳐다보면, 막 꼬집고! 크크.
정석 복형이 형은 경험이 많으니까, 헤어지고 나서 어땠어?
단 괜찮았을걸. 너 걔 안 좋아했잖아.
리아 슬프고,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을 거 같아. 미련도 남고 후회도 되고.
성태 깨끗하게 기분이 나쁠 거 같아.
복형 상쾌하면서도 기분이 나쁜, 그런 느낌이야.
리아 이별은 정말 슬프지.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
정석 이혼하자고 하는데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방을 납치하고 부수고 때리고 건물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어.
혜정 진짜 사랑을 하지 못한 거야.
*스스로 생각하는 힘, 동무와 함께하는 마음이 교양입니다. 하나뿐인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와 만나세요. 구독 문의 031-955-9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