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면은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학부모를 위해 <한겨레21>과 <고래가 그랬어>가 함께 만듭니다. 경제·철학·과학·역사·사회·생태·문화·언론 등 분야별 개념과 가치, 이슈를 다루는 ‘아삭아삭 민주주의 학교’와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고래토론’을 격주로 싣습니다.
그림 허지영
우리 역사를 돌아봐도 그래. 3·1운동 때 맨 앞에 나선 분들이 누구지? 그때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유관순 열사를 아직도 유관순 ‘언니’ ‘누나’라고 하잖아. 고래 동무들의 언니, 누나 또래였으니까. 4·19혁명도 마찬가지야. 10대 학생들이 거리에서 앞장섰어. 혁명의 주인공들이 동무들 나이보다 고작 두, 서너 살 더 많았지. 다른 나라는 어떨까. 우선 대한민국처럼 19살이 돼야 투표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단다. 대부분 18살이 되면, 그러니까 고등학교 3학년만 되면 투표할 수 있어. 독일의 많은 지방, 오스트리아 그리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아예 16살만 넘으면 투표권이 있어. 고등학교 들어갈 나이만 되면 다 정치에 참여한다는 이야기야. 투표만 하는 게 아니야. 다른 많은 나라에선 중학생만 되면 정당에 가입할 수 있어. 10대 청소년이 직접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이때부터 벌써 정치인이 되는 훈련을 받을 수 있지. 그래서 이런 나라에는 20대 국회의원, 30대 장관도 많단다. 나라를 이끌고 가기엔 너무 젊은 것 아니냐고? 아니야. 10대 시절부터 정당에 가입해 활동한 사람들이니까 오히려 한국의 나이 든 정치인들보다 경험도 더 많고 능력도 더 뛰어날걸. 정치의 주인공이 되자 이게 제대로 된 민주주의 아닐까. 동무들도 정치의 주인공이 돼야 진짜 민주주의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서도 바로 지금부터 정치를 나의 일로 여기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 장석준_ 진보정당에서 정책을 만들고 교육하는 정당 활동가야. 진보적 시각으로 사회문제를 해석하고 대안을 만드는 연구활동도 벌이고 있어. 지은 책으로 <장석준의 적록서재> <사회주의> <신자유주의의 탄생> 등이 있어. * 하나뿐인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와 만나세요. 구독 문의 031-955-9131
그림 허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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