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3월22일 기휘위기비상행동·기후정의동맹 등 시민단체들이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겨레 백소아 기자
기후변화의 책임은 너무나 거대해서 결코 고작 몇 사람이 짊어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등 스위치를 켜거나 비행기 표를 사거나 투표를 잘못할 때마다 우리 모두가 미래의 자신에게 고통을 떠안긴 것이다. 따라서 각본의 다음 장을 써야 할 책임 역시 우리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 우리가 기후를 파멸시키는 방법을 찾아냈으므로 파멸을 막는 방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2050 거주불능 지구〉, ‘미래를 낙관할 만한 이유가 있는가’

<2050 거주불능 지구> ,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추수밭 펴냄, 2020년
“어제를 돌아보며 내일을 생각하는 정치”
무이념(無理念)의 오합지중이 머릿수 입수만 묶어서 자리를 노리고 강요하는데 어찌 통일된 정책과 방안을 만들 신념과 힘이 생기며 백성이 어찌 또 그것을 신용할 수가 있겠는가. 여(與)·야(野)와 보수·혁신을 막론하고 오늘 우리나라의 정당은 이 타성을 벗어난 게 하나도 없다. 사회단체도 마찬가지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달려서 얼마의 돈을 타 쓰고, 깃발을 들어주고 또는 때에 맞추어 사진을 팔고 조각품을 팔고 뼈다귀를 파는 따위, 애국을 파는 장사꾼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게 민망하기 짝이 없다. - 조지훈, 〈지조론〉, ‘붕당구국론’

<지조론>, 조지훈 지음, 나남출판 펴냄, 1996년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을 잊지 않는다면

<이성적 낙관주의자>, 매트 리들리 지음, 조현욱 옮김, 김영사 펴냄, 2010년
낡은 이익 카르텔에서 과감히 손 떼야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철강·석유화학을 비롯하여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많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그러나 전쟁의 폐허를 딛고 농업 기반 사회에서 출발해 경공업, 중화학공업, 아이시티(ICT)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발전하며 경제성장을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면 못해낼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배터리·수소 등 우수한 저탄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디지털 기술과 혁신역량에서 앞서가고 있습니다. 200년이나 늦게 시작한 산업화에 비하면 비교적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하는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 우리가 어려우면 다른 나라들도 어렵고, 다른 나라가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케이(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2050 탄소중립 비전’ 역시 국민 한분 한분의 작은 실천과 함께하면서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 문재인,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 2020년 12월10일
우리가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국민과 기업이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매트 미들리는 매콜리 경(토머스 배빙턴 매콜리)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류 연보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 씌어 있는 것은 개인들의 노동이 이뤄낸 업적이다. 정부가 낭비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창조하고, 침략자들이 파괴하는 무엇이든 수리해낸다. 전쟁과 세금, 기근과 대화재, 해로운 금지령, 더 해로운 보호무역과 힘겨운 투쟁을 벌이면서 말이다.”(‘카탈락시, 2100년을 바라보는 이성적 낙관주의’)기다리는 사람아, 어서 오라
기다리는 사람아 어서 오라. 성인(聖人)이 나면 봉황(鳳凰)이 온다더니 봉황은 오지 않고 까막까치만 우짖누나. - 조지훈, 〈지조론〉, ‘인물대망론’
신동호 시인·전 대통령 연설비서관<지조론>, 조지훈 지음, 나남출판 펴냄, 1996년<이성적 낙관주의자>, 매트 리들리 지음, 조현욱 옮김, 김영사 펴냄, 2010년<2050 거주불능 지구> ,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추수밭 펴냄, 2020년*대통령의 독서: 지도자는 진지한 삶과 독서로 탄생합니다. 그의 말과 글에는 마치 수면 아래 빙산처럼 오랜 시간 다져진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신동호 시인이 역대 대통령들의 독서가 어떻게 말과 글에 반영됐는지 좇아가는 글을 연재합니다. 3주마다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