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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사진작가의 유작에 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난

2022년 마지막 날 타계한 김중만 작가가 한겨레에 보내온 유작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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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3-01-14 22:53 수정 : 2023-01-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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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31일 타계한 김중만 사진작가가 2000년에 작업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청주교도소 수감 당시 수의 사진.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17일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가 날조한 내란음모 사건으로 긴급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81년 1월부터 1982년 12월까지 청주교도소 병사 7호실에서 수인번호 9번을 달고 수감생활을 했다. 김 작가는 이 사진을 비롯한 13점의 사진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한겨레신문사에 보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상업사진가, 한국 최고의 인물사진가… 때론 사회적 관심과 의제를 좇아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도 했던 김중만 사진작가가 2022년 12월31일 폐렴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

김 작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을 했던 충북 청주교도소 관련 사진 13점을 한겨레신문사에 보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조금이나마 자취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사진들을 공개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 작가는 김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2000년 청주교도소를 방문해 이 사진들을 찍었다. 박선숙 당시 대통령비서실 공보기획비서관은 “노벨위원회의 자료 요청으로 김 전 대통령 수감 관련 사진 등을 몇몇 사진가에게 의뢰했다. 하지만 노벨위원회에는 당시 교도관이 찍은 ‘독방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모습’의 사진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미공개한 13점의 사진 중 하나는 2009년 8월25일치 <한겨레>에 실렸다.

세월호 참사 뒤 경기도 안산 단원고를 찾아 사진 작업을 했던 김 작가는 희생된 어린 학생들을 잊지 않으려고 자신의 목에 ‘304’라는 희생자 수를 새겨넣기도 했다. 김 작가의 아들이자 본인도 사진작가인 김네오씨는 “김중만 작가는 아름다우며 자유롭고 강렬하게 살았다”고 회고했다.

그가 한겨레에 남긴 미공개작들을 이 지면에서 공개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감됐던 청주교도소 병사 7호실.

독방에서 복도로 통하는 창.

청주교도소 내부 모습.

김중만 작가의 생전 모습. 아들 김네오 작가 제공.

김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편지. 읽고 싶은 책 옆에 출판사 이름까지 적혀 있다.

사진 김중만 작가·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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