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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펀드가 좋은 여섯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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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8-1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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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 분산 투자 할 수 있고 환금성 높고 세금 면에서도 유리

▣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장

가구 1펀드 시대, 펀드의 특성과 기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최근에 워낙 다양한 구조의 펀드들이 나오고 있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첫째 특성은 내가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전문가한테 맡기는 ‘간접투자’라는 것이다.

돈을 맡기는 기관, 즉 펀드를 사는 곳은 증권·은행 등 판매기관이지만, 실제 이를 맡아서 운용하는 곳은 ‘투신운용사’ ‘자산운용사’라고 불리는 운용사들이며, 이들 운용사에서 운용을 담당하는 전문가, 즉 펀드매니저가 최종 운용을 실행하게 된다.


따라서 펀드 선택 때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가 펀드매니저의 운용 역량이다. 국내에서도 몇몇 유명한 펀드매니저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 증권사 직원이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둘째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만원으로 직접 투자를 할 경우 살 수 있는 채권이나 주식 종류나 수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경우는 수많은 사람의 돈을 모아 수백억~수천억원 규모로 투자되기 때문에 한 주에 수십만원 하는 주식에도 투자하고, 수백억원 단위로 거래되는 부동산에도 투자할 수 있으며, 리스크 분산을 위해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하도록 규정화돼 있어 분산투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셋째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투자할 수 있다. 원하는 것에 투자하는 방법을 몰라도 전문가가 대신 투자를 해주고, 소액이지만 주식, 채권, 국내외 자산 등 아주 다양한 곳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펀드다.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가장 쉽게 아는 방법은 ‘펀드 이름’을 보는 것이다. 채권에 투자하는지, 공모주에 투자하는지, 주식 중에서도 가치주에 투자하는지, 해외 어느 지역에 투자하는지 상품명에 펀드 특성이 대부분 표시돼 있다. 심지어는 ‘○○그룹주 펀드’처럼 특정 그룹에만 투자한다고 상품명에 밝히는 펀드도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투자운용계획서나 약관을 통해 자세히 제공되며, 해당 펀드의 실적이나 시장 내 순위 등은 펀드 평가사에서 자세히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으므로 편리하게 원하는 펀드를 선택할 수 있다.

넷째, 투자 수단 중 환금성이 높다. 펀드는 사실상 만기 개념이 없다. 찾지 않으면 투자한 펀드가 운용되는 한 계속 투자하는 것이고, 돈을 찾아야 비로소 투자가 종료되니 그 시점이 만기인 셈이다.

다만 펀드 운용의 안정성과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기간 이내에 찾는 경우 수익금 범위 내에서 일정율의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일정 기간 아예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 환매제한형 펀드도 있으나, 인출(환매) 자체는 대부분 자유로워 환금성에서 다른 자산에 비해 펀드가 유리하다. 다만 돈을 찾는 기간은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균 4일, 해외 펀드의 경우 일주일 이상 걸리므로 참고해야 한다.

다섯째,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투자수익 중 이자와 배당 수익은 예금처럼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여서 주식형 펀드같이 대부분의 수익이 매매차익인 펀드들은 절세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요즘같이 주가가 떨어질 때는 전체로는 손실 상태인데도 배당 등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 펀드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비과세 혜택이 확대됐으나 최근 정부에서 이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하니 참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자신의 투자 현황을 알 수 있다. 주가처럼 장중에 실시간으로 달라지지는 않지만, 매일 전날까지의 운용 실적에 따라 산출된 기준가격으로 자신이 투자한 펀드의 평가액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일일 가격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전체적인 추세를 확인하고 자신의 펀드가 동종 다른 펀드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하고, 환매를 청구할 때 주가 움직임과의 상관관계 등을 고려해 어느 시점에서 돈을 찾는 것이 유리한지 등을 판단할 때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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