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준비는 빠를수록 좋고 금액 목표보다는 자산관리 능력을 갖춰야
▣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장
요즘은 오래 사는 것이 리스크가 됐다. 사회구조적으로 은퇴는 50살 전후로 빨라지고 고정적인 수입 없이 지내야 하는 노후가 길어지면서 무병장수의 바람이 걱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후 준비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보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대부분 형편상 준비하지 못하고 있거나 필요한 금액에 비해 적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기존의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에 이어 퇴직연금을 도입함으로써 노후의 기초적인 생활이 3대 연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으나, 의료비 지출이나 안락한 생활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보다 은퇴는 빨리 돌아오고 노후는 더 길어지기만 하니, 각자 가능한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그럼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노후 준비는 시작이 빠를수록 좋다. 이는 장기 복리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을 가능한 길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 기간이 길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돈이 늘어나는 속도나 양이 커지는 이른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누릴 수 있다. 또 자녀 교육 등으로 지출 부담이 커지는 40대 이후보다는 사회 초년 시절부터 대비하는 것이 더 여유 있게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 둘째, 꾸준한 수익에 주목해야 한다. 한때 ‘10억 모으기 열풍’이 있었다. 전 재산이 10억원만 되면 당시 연 10% 금리하에서는 충분히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집 한 채 값만 몇억원씩 하고 금리는 낮아져 10억원의 의미는 퇴색돼버렸다. 따라서 ‘은퇴 뒤 얼마만 있었으면’ 하는 금액 목표보다는 매년 꾸준히 자산가치를 보존하고 증식시킬 수 있는 자산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꾸준한 수익을 내려면 지난호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분산투자, 장기투자, 성과관리의 3대 원칙을 지키고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무조건 장기투자는 곤란하다. 재테크의 기본이 장기투자인 것은 분명하나, 이는 관리가 가능한 상황에서의 장기투자이지 무조건 그냥 오래만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씨만 뿌려서는 곤란하고 열매를 맺도록 계속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투자도 그 내용이나 방법이 계속 진화되는 만큼 새롭게 발전된 재테크 노하우로 재무장해야 한다.
넷째, 연령별 투자 위험자산(주식 등 투자수익률이 불확정적인 자산) 비율을 고려하되, 무조건 안전자산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 원금 자체는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인플레에 의한 가치 하락이나 같은 기간 자산을 크게 늘린 사람들과 비교한 상대적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부부가 함께하는 자산관리가 중요하다. 가끔 혼자서 자산관리를 하다 결과가 나빠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도 하는데, 적어도 노후 자금만은 같이 고민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고 보험 상품 등은 부부가 함께 이용할 때 우대 조건도 있으니 이용해볼 만하다.
여섯째, 일정한 유동성이 창출되는 자산 구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돈이 환금성 낮은 토지 등에 다 묶여 있거나 특정 자산에 몰려 있으면, 필요한 경우에 돈을 쓰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대신 유동성을 위해 단기투자로만 굴려서도 곤란하다. 전체 자산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하에 투자계획을 세우고, 생활자금 등 필요한 금액은 연간 혹은 반년 단위로 빼서 단기로 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3대 연금의 소득대체율도 관리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는 소득대체율이 생애 평균 수입의 60~70%, 즉 평균 급여가 300만원이었다면 180만~210만원 정도가 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퇴직연금 도입을 강조하는 것이다. 퇴직연금을 이미 도입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검토 중인데, 자신들의 노후를 위해 유리한 퇴직연금이 도입되도록 개개인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퇴직연금 구조나 상품 선정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실버상품 박람회 모습. (사진/ 한겨레 김진수 기자)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기존의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에 이어 퇴직연금을 도입함으로써 노후의 기초적인 생활이 3대 연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으나, 의료비 지출이나 안락한 생활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보다 은퇴는 빨리 돌아오고 노후는 더 길어지기만 하니, 각자 가능한 범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그럼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노후 준비는 시작이 빠를수록 좋다. 이는 장기 복리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을 가능한 길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 기간이 길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돈이 늘어나는 속도나 양이 커지는 이른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누릴 수 있다. 또 자녀 교육 등으로 지출 부담이 커지는 40대 이후보다는 사회 초년 시절부터 대비하는 것이 더 여유 있게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다. 둘째, 꾸준한 수익에 주목해야 한다. 한때 ‘10억 모으기 열풍’이 있었다. 전 재산이 10억원만 되면 당시 연 10% 금리하에서는 충분히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집 한 채 값만 몇억원씩 하고 금리는 낮아져 10억원의 의미는 퇴색돼버렸다. 따라서 ‘은퇴 뒤 얼마만 있었으면’ 하는 금액 목표보다는 매년 꾸준히 자산가치를 보존하고 증식시킬 수 있는 자산관리 능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꾸준한 수익을 내려면 지난호 칼럼에서 소개한 것처럼 분산투자, 장기투자, 성과관리의 3대 원칙을 지키고 고위험·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 무조건 장기투자는 곤란하다. 재테크의 기본이 장기투자인 것은 분명하나, 이는 관리가 가능한 상황에서의 장기투자이지 무조건 그냥 오래만 투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씨만 뿌려서는 곤란하고 열매를 맺도록 계속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투자도 그 내용이나 방법이 계속 진화되는 만큼 새롭게 발전된 재테크 노하우로 재무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