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세대를 위한 가요사이트
서태지의 컴백 공연에 열광하는 10대와 20대를 보면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인터넷, N세대 따위의 말들이 뜰 때마다 “나는 아날로그 세대인가봐”라며 자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은 N세대만의 전유물일까? 적어도 음악에 관한 한 그렇지 않다. 학창 시절에 남진이나 나훈아 같은 연예인을 좋아했던 장년층도 찾아나서기만 하면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자신의 취향을 즐길 수 있다. 꽤 나이가 들었음에도 인터넷을 통해 좋아하는 연예인을 열렬히 사모하는, 같은 기호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이 모여 있는 사이트들을 소개한다.
Juno’s 홈페이지 http://myhome.shinbiro.com/~juni117/intro.htm
접속하면 김광석의 육성 인사말이 나온다. 이제 고인이 된 그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인사말에 기분이 조금 묘해진다. 일반적인 프로필과는 달리 김광석이 가수가 된 계기 등 에피소드 형식으로 그를 소개하는 글이 특이하고 포크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곡들의 기타 코드와 노래가사 등이 올려져 있다. 생전에 그가 남겼던 글들도 모아두었는데 “집 앞 감자탕집에서 소주 한잔 하자”는 글이 유난히 많다.
둥근소리 http://members.tripod.lycos.co.kr/oneum/
95년 나우누리 통신서비스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출발했다. 개설 당시에는 김광석을 주축으로 만들어졌지만 평소 김광석이라는 한 개인의 사사로운 ‘꺼리’가 중심이 아닌, 회원들간의 이해와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류의식으로 서로가 중심이 되는 모임이기를 바란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팬클럽이라기보다는 같은 기호를 가진 사람들의 동호회 성격을 띠고 있다. 김광석의 앨범 전곡과 앨범에 들어 있지 않지만 최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 삽입되어 다시 주목받은 <부치지 못한 편지>도 감상할 수 있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호회답게 자신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노래를 사연과 함께 소개하는 메뉴가 있고 동호회 주제가도 만들어 올려놓았다.
Aproman’s Webpaze http://my.dreamwiz.com/aproman/
여느 가수들의 팬페이지처럼 들국화의 최신 소식, 활동역사, 음악파일 자료 등을 싣고 있다. 각 멤버 소개에 메일 주소가 링크되어 있어 직접 메일을 보낼 수 있고 들국화 앨범 외에 멤버들이 따로 낸 솔로 앨범들도 소개되어 있다.
들국화 카페 http://cafe.daum.net/march
들국화의 팬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로 회원이 600명을 훌쩍 넘었다. 회원들의 활동 질과 양으로 보아 가장 중심이 되는 들국화 팬클럽인 듯하다. 최근 들국화의 14년 만의 재기공연으로 들국화의 방송출연 등 활동이 잦아지자 팬들의 활동도 많아지고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식 홈페이지 제작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신중현 공식 웹사이트 http://shin.line.co.kr/
개인이 만든 홈페이지가 아니라 전문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사이트라 완성도가 돋보인다. 플래시로 제작된 인트로는 15초짜리 짧은 영화소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페이지마다 짧은 플래시무비를 싣고 있는데 멋있기도 하지만 자주 들어오는 이에겐 약간 귀찮기도 하다. 일본 등 아시아권 로커들에게 살아 있는 전설과 다름없는 그이기에 간략한 영문소개도 싣고 있다. ‘History’에서는 연대별 행적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88년 개관한 그의 스튜디오의 이름을 딴 ‘Woodstock’이란 메뉴에 들어가면 Woodstock과 같이 꾸며놓은 무대 위에 악기들이 놓여져 있는데 각종 악기에 마우스를 대거나 클릭하면 악기 소리가 나서 재미를 더한다. ‘Academy’ 메뉴에선 한국 록의 대부답게 그가 후배 음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묶어놓은 칼럼과 기타 주법과 음악과 관련한 강좌 등을 싣고 있다.
양희은을 아끼는 사람들의 자리 http://cafe.daum.net/yhe/
음악감상실, 노래말 모음, 관련기사 모음 등과 양희은에게 글을 직접 남기는 게시판이 있다.
진윤정/ 서퍼(www.surfer.co.kr) 기획운영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