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인들이 만든 인터넷 동포사이트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도 모이기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유학이든 이민이든 한국을 떠났을 망정 이들은 여전히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서로 모이고 의사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웬만큼 숫자가 모이면 한인회를 조직하고 소식지를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서고 한국사람들의 ‘군집근성’은 유별나다.
대부분의 나라에 인터넷 동포사이트가 만들어져 있고, 일본이나 미국처럼 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의 도시에서는 학교마다 사이트가 있을 정도이다. 동포들이 미국과 일본에 몰려 있는 만큼 두곳에서 사이트 만들기가 가장 활발하다. 이민자나 동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려는 회사가 만들어놓은 친목성 사이트들도 있고, 한인회에서 소식지를 만들던 사람들이 만든 사이트, 개인이 취미로 만든 사이트, 종교모임 사이트 등 성격은 다양하다.
우선 미국을 살펴보면, 미주코리안저널(usakj.com), 로스앤젤레스(LA)의 코리아나뉴스(koreananews.com) 등 한인소식지가 있고, 동포들이 전하는 수많은 미국 뉴스사이트가 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koreanusa.org)라는 곳도 있는데, 미 대륙 전체에 걸쳐 있는 한인회 사이트들을 지도를 보면서 찾아갈 수 있다.
가장 많은 수의 재외 한국인 사이트가 있는 것은 미국일까, 아니면 일본일까? 검색엔진에 등록된 수만으로 본다면 일본이 더 많다. 한인회나 동포소식지(arirang-net.com) 같은 곳은 미국보다 적은 편이지만, 안티사이트, 연구사이트, 풍물기행성 사이트 등이 무척 많아서이다. 그런데 한국말로 되어 있어도 우리로서는 말투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사이트가 많다.
아무래도 일본어와 한국어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보니 일본식 한자를 섞어쓰는 독특한 일본식 한국어가 쓰이는 것 같다. 지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까운 나라여서 그런지 한·일 문화교류 사이트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개인 정보를 등록하면 펜팔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게시판을 통해 상대를 만나고 마음이 맞으면 이메일로 펜팔을 계속해나가는 형식이다. KJ클럽(kjclub.com)의 펜팔서비스 이용자는 1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밖에도 타이(korean.or.th), 인도네시아(www.korean.cbn.net.id) 한인회를 찾아보면서 그들 나라의 도메인 끝자리(th, id 등)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요즘 필리핀과의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는 탓인지, 이곳에도 펜팔사이트가 있다(sinsu.com). 반면 경제교류가 활발한 중국에는 경제뉴스 사이트들(it-chinanews.com 등)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국내 거주하는 한민족에게는 조국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유학생사이트(koreanchinese.com)의 게시판을 보면, 한국인이면서도 외국인인 중국 조선족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지 자각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데서 생기는 사회·문화적 갈등과 정체성 불안 등이 비극이 되지 않고 새로운 활력의 동력으로 승화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한국인이지만 스스로 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미팅알선 회사이자 헤드헌팅 회사인 노블리티(www.noblity.com)는 유학 경험이나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와 미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 경험이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매리트가 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배타적 모임까지 만드는 줄은 몰랐다. 자매 회사로 중매사이트(www.snoble.com)도 있다. 사이트 주소 이름을 ‘귀족’, ‘속물’ 등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한 것이 독특하다. 국제미팅 전문 회사들도 있는데(ublove.com 등), 한국인과 결혼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외국인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한국인을 연결시켜주고 번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이수영/ 인터넷 서퍼·자유기고가 chien73@hanmail.net

사진/ usakj.com

사진/ kjclub.com
이 밖에도 타이(korean.or.th), 인도네시아(www.korean.cbn.net.id) 한인회를 찾아보면서 그들 나라의 도메인 끝자리(th, id 등)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요즘 필리핀과의 국제결혼이 성행하고 있는 탓인지, 이곳에도 펜팔사이트가 있다(sinsu.com). 반면 경제교류가 활발한 중국에는 경제뉴스 사이트들(it-chinanews.com 등)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국내 거주하는 한민족에게는 조국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유학생사이트(koreanchinese.com)의 게시판을 보면, 한국인이면서도 외국인인 중국 조선족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지 자각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데서 생기는 사회·문화적 갈등과 정체성 불안 등이 비극이 되지 않고 새로운 활력의 동력으로 승화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사진/ www.noblit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