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글자는 대부분 굴림체 사용… 공개 사이트에서 다양한 글꼴 내려받을 수도
인터넷의 웹페이지는 글자와 그림,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네티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글자 정보이다. 그림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여백 같은 중요한 구실을 하지만 우리가 진짜 찾는 정보는 글자들 안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웹이나 컴퓨터 화면에서 글자가 전해주는 내용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글자의 모양 자체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옛날에 종이에 글씨를 쓸 때는 미운 글씨는 퇴짜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글씨 예쁘게 쓰기 연습도 하고 그랬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컴퓨터의 글씨란 다 나란하고 반듯반듯하니 읽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워드 프로그램에서는 아주 다양한 글꼴들이 개발되어 쓰이고 있는데 웹의 글자모양만 너무 획일적이다. 아마도 웹페이지가 프린터보다는 모니터출력 위주로 쓰이고, 모니터가 종이만큼 글꼴의 미묘한 차이를 잘 나타내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해상도가 너무 낮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웹페이지 제작회사들도 디자인이나 그림 등에는 지대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글자의 모양만큼은 하나같이 ‘굴림체’를 사용한다.
웹상에 구현되는 글꼴(폰트)은 대체로 네 가지이다. 둥글둥글 굴림체, 딱딱하게 각진 돋움체, 붓글씨 궁서체, 끝이 꼬부라진 바탕체가 그것이다. 보통 웹페이지에서는 거의 굴림체를 쓰고 있다. 이 밖의 서체들로도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지만 제공자가 특이한 글꼴을 사용해서 제작해도 사용자 컴퓨터에 그 서체가 깔려 있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냥 네 가지 서체 중 하나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굳이 예쁜 글꼴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은 경우엔 글자들을 그림 파일로 변환시켜 올리기도 한다.
점점 웹에서 그림과 멀티미디어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글꼴을 다르고 예쁘게 해보자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사치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이포그래피(글꼴 디자인) 전문가들은 웹의 글자 정보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서체 개발이 미흡한 탓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눈이나 목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한글 글꼴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기존의 타이포그래피회사에서 인터넷 글꼴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특히 돋보이는 곳은 모리스디자인(morrisdesign.co.kr)인데, 여기서 운영하는 ‘폰트피아’(fontpia.co.kr)에서는 방문자가 따로 글꼴을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예쁜 글꼴의 홈페이지를 보여줄 수 있는 폰트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폰트피아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윈도 기본글꼴인 돋움체를 쓰고 있어 의아하게 느껴진다. 이 밖에도 인디폰트(indifont.bz.co.kr), 디자인 정글(jungle.co.kr) 등의 공부 페이지에서 인터넷 폰트의 현황에 대해 좀더 알아볼 수 있다.
인터넷에 다양한 글꼴이 쓰이지 않는 이유 또 하나는 굴림, 돋움, 궁서, 바탕을 제외한 예쁜 글꼴들을 사용하려면 비싼 저작권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국글꼴개발원(www.fontcenter.org)에 들어가면 약간 덜 예쁜(?) 글꼴들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또 몇몇 다른 개발사의 홈페이지에서도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개인 홈페이지들 가운데는 이런 공개 글꼴들을 모아놓은 사이트가 좀 있다. 엄찬의 폰트 전문 홈페이지(myhome.shinbiro.com/~chaniave), 뽀레네 폰즈 나라(bbole.youkorea.net/ez2k/html/fontz.htm)를 방문해보자. 아마추어 폰트 디자이너인 엔지즈 폰트(font.ngzonline.wo.to)도 멋지다. 타이포 그래픽아트(kinetictype.com)도 감상해보자. 인터넷 글꼴을 잠깐 즐기고 생각해볼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수영/ 인터넷서퍼·자유기고가 chien73@hanmail.net

사진/ fontpia.co.kr

사진/ jungle.co.kr
현재 기존의 타이포그래피회사에서 인터넷 글꼴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특히 돋보이는 곳은 모리스디자인(morrisdesign.co.kr)인데, 여기서 운영하는 ‘폰트피아’(fontpia.co.kr)에서는 방문자가 따로 글꼴을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예쁜 글꼴의 홈페이지를 보여줄 수 있는 폰트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폰트피아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윈도 기본글꼴인 돋움체를 쓰고 있어 의아하게 느껴진다. 이 밖에도 인디폰트(indifont.bz.co.kr), 디자인 정글(jungle.co.kr) 등의 공부 페이지에서 인터넷 폰트의 현황에 대해 좀더 알아볼 수 있다.

사진/ font.ngzonline.w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