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제품 사용… 여행가방에서 휴대폰·침대 등까지
인터넷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대부분 전자상거래도 자주 이용할 것이다. 쇼핑몰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제품 이미지들을 요모조모 한참 뜯어보고, 기능을 꼼꼼히 살핀 뒤 구매버튼을 누른다. 입력창에 자신의 집주소와 신용카드 번호를 적어넣고 택배회사에서 방문할 때까지 기다린다. 집을 비웠을 경우엔 근처 편의점이나 지하철역의 물류업체(morning365.co.kr)가 대신 받아주도록 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전자상거래는 아직까지 몇 가지 단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가게를 방문하여 물건을 보고 작동도 해보고 내용도 확인하며 거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품질 보증과 애프터서비스에서 가끔 승강이가 벌어진다. 그런 만큼 가격이 비싼 물건은 인터넷을 통해 그림만 보고 사기가 망설여지는 때가 많다. 게다가 뭐든지 이렇게 가만히 앉아 하나씩 사들이는 재미에 카드빚은 불어나고 좁은 방은 그득히 사들인 물건으로 들어차는 사태가 벌어지는 건 아닐까.
그러면 이제부터는 늘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서 쟁여놓기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잠시 빌리는 소비행태를 가져보자. 예전엔 주변에서 손쉽게 대여할 수 있는 물건이 고작해야 만화나 비디오밖에 없었고, 그 이외의 물건을 빌린다는 것은 대여업자 찾기에서부터 빌리러 가기까지 너무나 번거로운 일이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물류체계와 배송서비스가 발달하고 무엇보다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대여해주는 업체를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내고, 택배로 물건을 받고 나중에 돌려보내는 일도 아주 간편해졌다. 간편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 제품을 다양하게 써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업체로서는 소비자가 한번 사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서비스로 승부하려는 의욕이 생긴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대여는 권장할 만하다. 쓰고 버리는 인스턴트의 범람, 쓰레기와 공해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요즘에는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내서 누구나 소유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서 서로서로 단기간 빌려쓰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가의 설비들을 빌려주는 리스회사가 발달해 있다. 이제 일반 소비자들 역시 자동차 등 고가의 장비뿐 아니라 어린이장난감 등 작은 물건까지 빌려쓰는 경향이 활발해지고 있다. 요즘에는 특히 컴퓨터와 프린트를 비롯한 주변기기, 캠코더 등 멀티미디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대여업체가 부쩍 늘었다. 검색엔진에서 새로운 디렉토리를 형성했을 정도이다.
렌털 전문 포털사이트도 꽤 생겼다(rentalnjoy.com, erent.co.kr, rent119.co.kr 등). 침대에서 휴대폰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빌려주고, 헬스기구 등은 한달에 몇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이면 이것저것 사용해볼 수 있다. 또한 아직 초기여서 그런지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건이 없을 경우에는 게시판을 통해 빌려주기를 원하는 사람과 빌리기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시켜주며 부족한 서비스를 보충한다. 그 밖에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문화된 대여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각광받는다는 서비스는 여행가방 대여점(myhome.netsgo.com/lentbag). 그리고 사람이 뒤집어쓰는 탈인형을 대여해주는 곳도 있다(dreamcharacter.co.kr). 간혹 연속극 등의 사랑 고백 장면에서 이용되는 곰돌이, 호랑이 등 탈인형들은 이런 대여점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원한다면 드라이아이스 등 특수효과도 내볼 수 있겠다(hkpokjuk.co.kr). 이 밖에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서, 노래방 기기 대여점(cyber21k.co.kr), 카페 등 실내장식에 쓰이는 그림(yespic.com)과 골동품대여점(ancient-people.co.kr)도 이용해보자. 악기를 배워보고 싶을 때도 처음부터 무턱대고 사기보다는 일단 빌려서(vivami.bz.co.kr)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수영/ 인터넷서퍼·자유기고가 chien73@hanmail.net

사진/ erent.co.kr

사진/ myhome.netsgo.com/lentbag
기업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고가의 설비들을 빌려주는 리스회사가 발달해 있다. 이제 일반 소비자들 역시 자동차 등 고가의 장비뿐 아니라 어린이장난감 등 작은 물건까지 빌려쓰는 경향이 활발해지고 있다. 요즘에는 특히 컴퓨터와 프린트를 비롯한 주변기기, 캠코더 등 멀티미디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대여업체가 부쩍 늘었다. 검색엔진에서 새로운 디렉토리를 형성했을 정도이다.

사진/ dreamcharact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