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정보의 보고 ‘소비자 반장’… 시대에 걸맞는 소비자 정신 터득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우선 내게 필요한 질 좋은 상품을 파악하고, 그 다음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을 찾아보고, 그러고나서 올바른 상거래 질서에 따라 구매한다. 물론 어떤 종류의 상품을 어떤 방식으로 사길 원하느냐에 따라 쇼핑 방법은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대체로 위의 세 단계를 잘 따르는 것이 후회 않고 손해 없는 현명한 소비 활동의 길이다. 하지만 이런 추상적인 지침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소비자 문제에서 도움이 되는 얘기들을 들어볼 수 있는 사이트가 없을까.
요즘 인터넷의 가장 큰 쓰임새 중 하나가 전자상거래이다. 고달픈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다닐 필요없이, 클릭 몇번을 통해 편하고 빠르게 쇼핑하다보면, 왠지 직접 다니면서 살 때보다 더 쉽게 ‘구매’ 단추를 누르는 것 같다. 섣부른 판단으로 잘못 살 위험이 높다. 또한 아직은 얼굴 마주보는 신용을 중시하는 사회인데, 매장 위치와 상인의 얼굴도 모르고 누가 보증해주는지도 알 수 없는 사이트에 카드번호를 입력하자니, 피해당할까봐 두렵다. 하지만 이런 소심한 불안감 때문에 ‘즐거운 소비생활’을 포기하진 말자. 인터넷소비자학교에서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소비자 반장’(www.tor.co.kr)은 그다지 화려하거나 돋보이는 곳은 아니지만, 성실하고 믿음직한 친구 같은 사이트다. 게시판에 와서 당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울분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일일이 응대하며 다독이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거니와 훌륭한 소비자로 교육시키기 위한 ‘학교’가 준비되어 있다.
소비자 반장의 ‘사명감’을 잠깐 들어보면, “지금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정신연령은 일반적으로 어린아이 정도야. 문제가 생기면 울고, 해결되면 잊어버리고 그러는 어린아이 같다는 말이지. 그래서 소비자 반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이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소비자 정신을 만들어가는 거야.…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지 않겠어?”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식 소비자단체도 아니고 일반 사기업에 불과해 보이는 사이트가 이 정도의 사명감을 가지고 꾸준히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 놀랍다.
그 밖에도 소비자 관련 뉴스가 신속히 업데이트되며, 소비자고발센터, 기업 소비자상담실 전화번호, 소비자단체, 학회 홈페이지, 심지어 해외의 관련 홈페이지 주소들을 꼼꼼히 모아놓았고, 자상하게 준비한 ‘생활의 지혜들’ 코너도 읽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코너는 ‘소비자 학교’인데, 초급과정의 용어 해설 등 소비자 상식에서, 중급과정의 관련법 강의, 그리고 고급 과정에 이르면 혼자서 하는 소송 절차까지 단계별로 잘 정리해놓았다. 또 회원가입을 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사이트의 데이터도 접근할 수 있도록 링크시켜 놓은 점 등 배려가 돋보인다. 이런 사이트에 방문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일단 회원 가입이나 실명 확인을 하고 있지 않은데도 대부분 실명을 사용하고 조리있게 글을 올리고 있는 게시판들이 눈에 띈다. 방명록 같은 곳에선 운영자의 안부를 묻는 다정한 인사도 보이고, 얼마나 호응이 있을진 알 수 없지만 사업주의 계좌번호가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 수많은 정부 산하기관, 혹은 정부 지원의 소비자보호단체 사이트들이 있지만 검색이 제대로 안 된다든지, 답변이 부실하다든지 해서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 분노를 이기지 못해 며칠째 여러 소비자 단체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자기 사례를 올리고 있으며, 안티 사이트 만들기도 불사할 것이라는 소비자도 있다. 현명한 소비자 되기도 쉽지 않고 소비자 피해가 구제받기도 어렵지만, 소비자의 분노에서 문제해결을 향한 의지가 시작되고 해결방안이 나온다는 것, ‘소비자 반장’의 봉사정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영/ 인터넷 서퍼·자유기고가 chien73@hanmail.net

그 밖에도 소비자 관련 뉴스가 신속히 업데이트되며, 소비자고발센터, 기업 소비자상담실 전화번호, 소비자단체, 학회 홈페이지, 심지어 해외의 관련 홈페이지 주소들을 꼼꼼히 모아놓았고, 자상하게 준비한 ‘생활의 지혜들’ 코너도 읽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도움이 되는 코너는 ‘소비자 학교’인데, 초급과정의 용어 해설 등 소비자 상식에서, 중급과정의 관련법 강의, 그리고 고급 과정에 이르면 혼자서 하는 소송 절차까지 단계별로 잘 정리해놓았다. 또 회원가입을 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사이트의 데이터도 접근할 수 있도록 링크시켜 놓은 점 등 배려가 돋보인다. 이런 사이트에 방문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일단 회원 가입이나 실명 확인을 하고 있지 않은데도 대부분 실명을 사용하고 조리있게 글을 올리고 있는 게시판들이 눈에 띈다. 방명록 같은 곳에선 운영자의 안부를 묻는 다정한 인사도 보이고, 얼마나 호응이 있을진 알 수 없지만 사업주의 계좌번호가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 수많은 정부 산하기관, 혹은 정부 지원의 소비자보호단체 사이트들이 있지만 검색이 제대로 안 된다든지, 답변이 부실하다든지 해서 불만스러운 점이 많다. 분노를 이기지 못해 며칠째 여러 소비자 단체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자기 사례를 올리고 있으며, 안티 사이트 만들기도 불사할 것이라는 소비자도 있다. 현명한 소비자 되기도 쉽지 않고 소비자 피해가 구제받기도 어렵지만, 소비자의 분노에서 문제해결을 향한 의지가 시작되고 해결방안이 나온다는 것, ‘소비자 반장’의 봉사정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영/ 인터넷 서퍼·자유기고가 chien7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