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취향으로 청취자 모으는 인터넷 음악 방송
사진/ netradio.com(위). spinner.com(아래). 일을 하거나 공부할 때 라디오를 틀어놓듯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오디오 방송에 접속해 방송을 들으며 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 컴퓨터를 쓰는 사람일수록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는 것이 작업의 무료함이나 피로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인터넷 음악 방송을 들으면 자신이 직접 음악 시디나 파일을 사거나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장르와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때 보통 많이들 듣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규모가 큰 음악방송국은 리얼 오디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넷라디오(
netradio.com), 자체의 개발 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스피너(
spinner.com) 등이 있다.
인터넷에서 오디오 방송(웹 라디오)은 동영상 방송(웹 TV)보다 훨씬 간단한 설비로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꽤 활성화돼 있다. 그래서 공중파 라디오처럼 24시간 완벽하게 방송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민중가요를 들을 수 있었던 참세상방송국(
cast.jinbo.net), 80년대 이전 음악방송(
gayo114.com), 라틴음악 방송(
www.latinkorea.com),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 방송 등 소규모의 청취자를 위한 방송국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취향에 꼭 맞는 안정적인 방송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음악 방송 사이트들에서는 장르별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해 놓거나, 여러 명의 DJ(CJ라고도 한다)들을 모셔놓고 독특한 주제에 따른 다양한 선곡 리스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Nine4U.com,
ssamnet.com 등). 또 이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방송 진행자와의 혹은 청취자끼리의 실시간 채팅과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좀더 밀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난 방송들도 찾아 클릭만 하면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방송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바로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 등이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 음악 방송 분야는 더 매혹적인 내용으로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름 아니라 누구나 직접 자신이 DJ 겸 프로듀서가 되어 방송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미 일부 음악 방송 사이트에서도 작게나마 따로 메뉴를 만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고, 아예 개인 음악 방송들을 모아놓거나, 회원들에게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만 전문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있다(
www.realdj.co.kr, www.kiri.co.kr).
사진/ gayo114.com(위). cast.jinbo.net(아래). 조금만 음악에 취미와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선곡 리스트를 만들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음악 방송 사이트의 방문자나 내가 선전해 놓은 친구들이 나의 목소리와 내가 고른 노래들을 듣는 청취자가 되어줄 것이다.
물론 이런 중계사이트를 거치지 않고서도 사운드카드 등이 구비된 개인 컴퓨터와 헤드 셋(헤드폰+마이크)만으로도 개인방송국을 세울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된 내 컴퓨터에서 윈 앰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방송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 역시 이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방송을 듣는다. 자세한 방법은 음악 시디를 컴퓨터 파일로 변환시켜 나만의 방송을 만들기까지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한 개인 홈페이지의 튜토리얼 페이지(
my.dreamwiz.com/ch2230)를 이용하자.
이수영/ 인터넷 서퍼·자유기고가
chien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