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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나도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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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1-10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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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취향으로 청취자 모으는 인터넷 음악 방송

사진/ netradio.com(위). spinner.com(아래).

일을 하거나 공부할 때 라디오를 틀어놓듯이,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오디오 방송에 접속해 방송을 들으며 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 컴퓨터를 쓰는 사람일수록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는 것이 작업의 무료함이나 피로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인터넷 음악 방송을 들으면 자신이 직접 음악 시디나 파일을 사거나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장르와 취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런 때 보통 많이들 듣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규모가 큰 음악방송국은 리얼 오디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넷라디오(netradio.com), 자체의 개발 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스피너(spinner.com) 등이 있다.

인터넷에서 오디오 방송(웹 라디오)은 동영상 방송(웹 TV)보다 훨씬 간단한 설비로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꽤 활성화돼 있다. 그래서 공중파 라디오처럼 24시간 완벽하게 방송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민중가요를 들을 수 있었던 참세상방송국(cast.jinbo.net), 80년대 이전 음악방송(gayo114.com), 라틴음악 방송(www.latinkorea.com),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 방송 등 소규모의 청취자를 위한 방송국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

사진/ latinkorea.com
하지만 내 취향에 꼭 맞는 안정적인 방송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음악 방송 사이트들에서는 장르별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해 놓거나, 여러 명의 DJ(CJ라고도 한다)들을 모셔놓고 독특한 주제에 따른 다양한 선곡 리스트들을 선보이고 있다(Nine4U.com,ssamnet.com 등). 또 이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방송 진행자와의 혹은 청취자끼리의 실시간 채팅과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좀더 밀접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난 방송들도 찾아 클릭만 하면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방송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바로 음반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 등이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 음악 방송 분야는 더 매혹적인 내용으로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름 아니라 누구나 직접 자신이 DJ 겸 프로듀서가 되어 방송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미 일부 음악 방송 사이트에서도 작게나마 따로 메뉴를 만들어 서비스를 하고 있고, 아예 개인 음악 방송들을 모아놓거나, 회원들에게 개인 방송을 할 수 있는 환경만 전문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있다(www.realdj.co.kr, www.kiri.co.kr).

사진/ gayo114.com(위). cast.jinbo.net(아래).

조금만 음악에 취미와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선곡 리스트를 만들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음악 방송 사이트의 방문자나 내가 선전해 놓은 친구들이 나의 목소리와 내가 고른 노래들을 듣는 청취자가 되어줄 것이다.


물론 이런 중계사이트를 거치지 않고서도 사운드카드 등이 구비된 개인 컴퓨터와 헤드 셋(헤드폰+마이크)만으로도 개인방송국을 세울 수 있다. 인터넷에 접속된 내 컴퓨터에서 윈 앰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방송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 역시 이 프로그램으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방송을 듣는다. 자세한 방법은 음악 시디를 컴퓨터 파일로 변환시켜 나만의 방송을 만들기까지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한 개인 홈페이지의 튜토리얼 페이지(my.dreamwiz.com/ch2230)를 이용하자.

이수영/ 인터넷 서퍼·자유기고가chien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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