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자들을 위한 구인구직 사이트… 적성검사에서 익명의 조언까지
졸업을 앞둔 취업 예비생들로 각 단체의 취업정보실과 구인구직 사이트들은 겨우내 가장 붐빈다. 구직자들은 학교, 학원의 취업상담실과 인터넷컴퓨터실을 오가며 사원모집 공고를 찾고 열심히 원서를 챙겨보지만, 왠지 원하던 구인정보는 내가 몰랐던 곳에 숨어 있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생긴다. 그러고보면 취업전쟁도 일종의 정보전쟁이다.
하지만 무작정 모집 공고만 찾으며 똑같은 자기소개서 복사해내느라 바쁘게 보내다가는 내가 진정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조사하고 고민해볼 기회는 놓치는 것이 아닐까. 취업 사이트를 뒤질 때 단순히 모집 공고만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이트 메뉴에서 직업 실태와 전망, 임금과 환경 같은 고용 상황, 직업 교육 등도 꼼꼼히 챙겨보고 판단하자.
사회 활동 경험이 적고 취업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라면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고용안정정보망(work.go.kr)를 적극 활용해 봄직하다. 취업정보뿐 아니라 직업동향, 직업훈련 안내, 고용보험, 노동법 민원 등의 풍부한 내용을 문서, 표, 사진, 동영상으로 다양하게 제공하고, 이메일과 채팅을 통한 개별 직업 상담도 진행중이다. 특히 웹상에서 무료로 직업심리검사를 받아볼 수 있어서 구직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실 직업을 구할 때 적성검사나 심리테스트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평가될지 대한 하나의 자료를 얻을 수는 있다. 여러 홈페이지(www.mytest.co.kr 등)를 검색하여 문항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종류를 선택해보자. 나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평가해주는 사이트(joycell.com/contents/value2/index.php3)도 있다.
그외에도, 정확한 급료 정보가 미리 주어지지 않는 우리나라 취업 풍토에서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월급공개 사이트(payopen.co.kr)에 가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또 유명한 직장인 전문 포털에 가서 익명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다. 김대리 사이트(kimdaeri.co.kr)에선 ‘내 쥐꼬리’, ‘너나 잘해’ 등 스트레스를 풀며 정보도 올리는 게시판과 김대리 서당의 손자병법 페이지를 봐둘 만하다.
그런데 막상 구인정보를 이용하려면 뭐니뭐니해도 지명도가 최우선이다. 재미있는 사이트 구성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인크루트(incruit.co.kr, 리쿠르드(recruit.co.kr) 등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이트라야 정보 누락이 적은 것이다. 또한 취업정보 사이트에서 지명도만큼 중요한 것이 정보 수집력인데, 이 경우 모든 분야를 다 포괄하기는 좀 불가능하므로, 전문 인력사이트 이용을 권하고 싶다. 여러 분야 중 학원(joenkangsa.com), 인터넷(webcruit.co.kr), 호텔(www.hoteljob.co.kr), 디자인(choice1.co.kr), 언론사(www.mediajob.co.kr)의 전문 취업사이트가 탄탄하고, 심지어 유흥업소 취업사이트도 있다.
대부분 유료라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일일이 수십, 수백개 홈페이지와 신문을 뒤지면서 정보를 찾아 제공하여 신속 자세하다는 것이 이 사이트들의 강점인 만큼 열심히 취업을 준비할 사람이라면 한달에 1만원 정도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취업사이트들이 너무 난립하고, 그럴수록 정보는 분산되어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으니, 오히려 천리안, 하이텔 등 과거부터 공신력 있고 요금 결제도 손쉬운 PC통신이 아직은 가장 강력한 구인·구직 게시판이 되고 있다.
이수영/ 인터넷 서퍼·자유기고가chien73@hanmail.net

(사진/work.go.kr)

(사진/www.mytest.co.kr)

(사진/kimdaer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