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학원보다 더 상세하게 비법 전수하는 요리 관련 사이트들
겨울은 요리의 계절. 산으로 들로 혹은 빌딩 숲 사이로 뛰어다니던 사람이라도 매서운 바람 몰아치는 한국의 겨울엔 찌개를 끓이거나 빈대떡이라도 지져먹으며 실내에서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런 일상적인 음식뿐 아니라, 중국요리나 프랑스요리, 과자나 케이크 같은 어려운 조리법에 도전해보는 것도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철 아니면 힘들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남들은 어떤 요리를 즐기며 사는지, 기업들은 어떤 요리 사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요리 관련 사이트들은 유독 개인홈페이지가 많다. 그만큼 요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고, 또 나만의 다양한 비법들을 취미삼아 알려주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이런 홈페이지들은 대부분 독특하고 장난스럽기까지 하다. 네티즌들이 정말 알고 싶었던 정보를 제공한다기보다는 ‘푸하하’ 웃게 만드는 재미있고 기상천외한 요리법들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것이 라면강정, 라면 겨자채, 라면가스 등을 만들어보라고 권하는 각시(
gagsee.inticity.com) 사이트이다.
요리에 관해 자세하고 다양한 전문적 정보를 얻고 싶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델리쿡(
delicook.com)을 포털사이트로 활용하자. 각종 조리법은 기본이고, 맛집 정보와 쿠폰, 유학과 창업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장 큰 요리 관련 쇼핑몰은 쿡 가이드(
cookguide.com)이다. 주방기구는 물론 주변에서 구하기 힘든 요리재료와 선물용품까지 보기 쉽게 정리하고 배송까지 해주는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직접 요리를 해먹는다 생각만 해도 피곤해지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요리에 흥미는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리에 관한 감각적인 글과 이미지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을 방문해보자. 그것만으로도 즐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해피스푼(
happyspoon.com/foodinfo/movies/movies.html)에서는 영화, 미술, 문학, 음악과 음식의 관계, 그러니까 문화사적 맥락에서 음식을 살펴보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 작품의 소품으로 쓰인 음식 혹은 예술의 주제 자체가 된 음식 이야기가 흥미 있으면서도 깊이를 갖추고 전개된다. 미술관에서 벌이는 요리 퍼포먼스, 록그룹 곱창전골, 바흐의 <커피 칸타타>, 홍차에 적신 치즈 크래커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월리스와 그로밋>, 영화 <거짓말>에서 숯불구이와 햄버거의 차이,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의 마술 같은 효과, 녹색 요정 압생트(칵테일의 일종)에 취하는 랭보 등.
또한 넷세상에서는 음식 정보도 얻고 게임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웹 페이지들도 있다. 플래시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한 아기자기한 ‘요리 게임’들은 무료한 오후 시간을 정신없이 보내도록 해준다. 인터넷에서도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데(
www.aptnet21.co.kr/~love/game.swf), 마우스 끌기로 빨간 고기 조각들을 재빨리 석쇠로 옮겨 잘 구워서 먹으면 점수가 올라간다. 연기를 폴폴 내며 까맣게 타오르는 걸 보면 군침이 절로 넘어갈 정도로 실감난다.
데코레이션 게임(
www.hdcook.co.kr/6.html)이라고 해서 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음식 사진을 앞에 두고 이리저리 퍼즐 게임하는 페이지들도 있고, 점심닷컴(
www.jumsim.com)에서는 게임으로 점심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점심값 내기 게임도 있다. 점심이 고민되는 분들, 점심닷컴에서 한 게임 뛰어보시라. 미친 듯이 마우스를 빨리 누를수록 점수가 올라가고 덕분에 오늘 한끼를 무사히 해결할 수도 있다.
이수영/ 자유기고가(인터넷서퍼)
chien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