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좌파들의 비극 유럽 좌파의 딜레마제979호“유럽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 달 전쯤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여성 사무총장 안드레아 날레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단언했다. <한겨레21> 지면에 이 연재를 시작한 지난해 초에 세상은 한창 유럽의 재정위기로 시끄러웠다. 그로부터 1년이...
좌파의 좌파서 좌파의 대표로제977호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의 마리날레다시(市)는 인구 3천 명이 안 되는 작은 지방자치단체다. 그런데 재정위기가 닥치고 나서 갑자기 이곳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마리날레다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대형 상점을 점거하고 생필품을 징발한 일이 도화선이 됐다. 시장의 이름은 후안 마누엘 산체스 …
상상을 덧입힌 스웨덴! 상상을 실현할 스웨덴?제974호미국 제도주의 경제학의 거장 로버트 하일 브로너(국내에도 <세속의 철학자들> <자본 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의 명 저로 잘 알려진)는 생전에 “약간은 상상을 덧입힌 스웨덴”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고 한 다. 현실의 스웨덴이 이상향은 아니다. 하지 만 현존...
여전한 혁명의 기억 약진하는 좌파블록제971호지난 7월 초 열흘 가까이 포르투갈은 정 치 위기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주요 각료들 이 사퇴하면서 우파 연립정부가 무너질 조짐 을 보였다. 조기 총선이 실시되는 것 아니냐 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아니발 카바쿠 실 바 대통령이 진화에 나서서 일단 연정 붕괴 는 막았다. ‘경제·사회·문화적 민주주의’ 국가 목표…
민주적 연방공화국이 아니면 야만일 뿐이다제968호아랍의 봄이 진행되던 와중에도 팔레스타 인은 봄기운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지 금도 그렇다. 이스라엘의 봉쇄가 계속될 뿐 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내부의 분열도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에서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웨스트뱅크의 자치정부와 가자의 하마스 정부가 서로 자 신이 유일 합법 …
안으론 제3의 길 밖으론 국제주의제965호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으로 실시된 베 네수엘라 대선에서 차베스의 후계자인 통합 사회주의당의 니콜라스 마두로 후보가 당선 됐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남미 여러 나라 순 방길에 올랐다. 그중 한 나라인 브라질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에게 두 사람의 ‘정치 적 아버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두 아버지 중…
치열하게 논쟁하고 당론으로 하나되다제962호<여총리 비르기트>라는 덴마크 드라마 시리즈가 있다. 비르기트 뉘르보라는 여성 정치인이 덴마크 총리가 돼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게 주 내용이다. 시즌1이 2010 년에 나왔는데, 덴마크에서는 시청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박근혜 후보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는지 ...
사민주의가 아닌 생태사회주의로!제959호허니문 기간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지지율이 그리 높지 않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의 위안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한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회당(PS) 후보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나와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가 그 사람이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 3월 30% 아래로 추락하더니 가장 ...
튀니지에서 부는 제2의 아랍의 봄제956호지난 3월26~30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 서 세계사회포럼(WSF)이 열렸다. 세계사회 포럼은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 세계경 제포럼(WEF)에 맞서 브라질에서 시작된 전 세계 반신자유주의 사회운동 대회다. 그런 데 그 세계사회포럼이 올해에는 2011년 ‘아 랍의 봄’ 진원지 튀니지에서 개최된 ...
어디 갔어 이탈리아 공산당 제953호몇 주 전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국제적 망신거리 실비 오 베를루스코니가 재기하는가 하면, 코미 디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신흥 정당 ‘오성 (별 다섯)운동’이 하원 선거 최다 득표 정당 으로 부상했다. 이 대목에서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그 강력하던 이탈리아 좌파는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