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화재 현장은 열화상카메라조차 새까맸대요”제1398호 소방관이라는 존재는 특별하다. 수만 종류의 직업 가운데 조건 없는 신뢰를 갖게 하는 직업이 몇이나 될까. 소방관의 죽음은 각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불길로 뛰어드는 그 마음에 대해 공동체는 미안한 감정을 갖는다. 삶과 죽음에 관여하는 직업이기에, 그 위험이 너무나 크다고 생각해서인…
당신의 사무실도 위험한가요?제1396호 겨울이 깊어간다. 김장김치 한 통을 얻어왔는데 김치찌개를 해먹느라 바닥이 보인다. 김장김치를 보면 직장인 수난사에 김장이 더해진 몇 해 전이 떠오른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으로 상담창구를 연 것은 2017년 11월이다. 회사에서 사회봉사로 김장하라고 시킨다는...
현장실습, 교육은 모르겠고 노동은 확실한제1394호 2021년 10월 전남 여수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던 열여덟 살 홍정운 학생이 요트의 따개비를 제거하러 들어간 바다에서 숨졌다. 2017년 이민호 학생은 생수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여 숨졌다. 2017년 콜센터에서 일하던 홍수연 학생은 실적을 채우지 못해 괴로워하다 숨졌다. 2014년 김동준 학생은 ...
다리를 잃었지만 희망을 들어올립니다제1392호 2005년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열여덟의 전나라수는 현장실습을 나갔다. 정보통신을 배우고 있기에, 기대를 했다. “케이티(KT)에 실습 나갈 줄 알았는데 전기회사에 나가서 형광등 가는 일을 했어요.” 그래도 돈 버는 게 좋아서 실습을 그만둔 적이 없다. “친구들은 나이키, 노스페이스 옷 입는데 나는 못 입으니까...
신데렐라의 구두 만들다가 뒤틀려버린 손가락제1390호 서울 성동구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내리니 지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고층 빌딩이 줄지어 있다. 점심시간 지하철역 주변은 분주하다. 사무직이나 정보기술(IT) 업종에서 볼 수 있는 캐주얼한 옷차림의 직장인들이 식당으로, 카페로 무리 지어 오간다. 그 뒷길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 30년 넘게 ...
졸면서 1천km 달리는 삶으로 돌아가야 할까제1388호 전남 순천으로 가는 케이티엑스(KTX)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알록달록한 옷들, 다정한 대화. 열차 안의 분위기는 조금 들떠 있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시행하고 나서 처음 맞은 주말인 2021년 11월7일이었다. 순천역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광양항 남쪽...
“당신이 다쳐서 회사가 어려워졌어”제1386호 코로나19가 모든 경제활동을 침체시킨 것은 아니다. 공장들은 어제도 오늘도 바쁘게 돌아간다. 인천 지역 공단들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가죽 케이스를 찍어내는 공장은 일감이 줄지 않았다. 화장품 용기를 만들어내는 공장은 주문이 밀려든다.노동자 빨아들이는 공장 공단을 드나드는 노동자 수만 명은 출근 시간 20...
애들 밥해주는데 왜 폐암 걸렸냐고요?제1384호 2020년에만 노동자 10만8천여 명이 업무상 사고를 당하거나 업무상 질병에 걸렸다. 산업재해(산재)는 멀리 있지 않다. 일터에서 다치고 아픈 이들은 우리 곁에 항상 있다. 이철 작가와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가 산재를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들은 ‘내 곁에 산재’ 이야기를 전한다. 노회...
아픈 아이가 태어난 건, 엄마 탓이 아니에요제1382호 노회찬재단 × <한겨레21> 공동기획내 곁에 산재 ① 평택항 이선호 친구 이용탁씨②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동료 이준석 지회장③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전 지회장 하창민④ ‘메탄올 중독’으로 실명한 청년노동자들⑤ ‘산재노동자 자활공동체’의 강송구·박용식씨⑥ 학교 밖 청소년 배움터 ‘일하는학교’의 ...
누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제1382호 노회찬재단 × <한겨레21> 공동기획내 곁에 산재 ① 평택항 이선호 친구 이용탁씨②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 동료 이준석 지회장③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전 지회장 하창민④ ‘메탄올 중독’으로 실명한 청년노동자들⑤ ‘산재노동자 자활공동체’의 강송구·박용식씨⑥ 학교 밖 청소년 배움터 ‘일하는학교’의 ...